'유치원 비리' 한유총은 "제도 미비해 불법인지 몰랐다" 핑계…고가 셔츠 입고 눈물? "악어의 눈물"

2018-10-30 07:50
위원장 헤드랜턴 쓰고 "비리라고 하지 말고 언어 바꿔 달라"

[사진=연합뉴스]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관계자가 핑계뿐인 대답을 하자 누리꾼의 분노만 키우고 있다.

누리꾼들은 "비리 없는 유치원의 피해가 없도록 비리 유치원이 빨리 잘못 인정하게 하고 사태 수습해야 하는 거 모르니 한유총 위원장아? 니들의 억지 때문에 선량한 유치원도 욕먹고 손해 보고 있잖아(ko***)"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 회계 투명하게 하자는데 적반하장이네(te***)" "딸에게 돈도 못 주면서 왜 같이 일하나요? 그럼 닫고 다른 일을 해야죠(co***)" "쇼를 하고 있네. 웃음밖에 안 나온다(yh***)" "억울한 분들은 엄마들이 압니다! 국민이 바보인가요?(sa***)" "악어의 눈물(sd***)" "루이비통은 아니라면서 수십만원짜리 톰브라운 셔츠 입고 왔네(le***)" 등 비난 댓글을 달았다. 

29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용임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 전북지회장 겸 대외협력부장은 "미리 정부가 규정을 정해주고 제대로 혼내달라. 비리라고 하지 말고 언어를 바꿔 달라. 감사 결과에 따라 잘못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은 "유아교육법에 보니 학부모에게 (돈을) 직접 지원한다고 돼있었는데 저희 유치원 통장으로 들어오면서 이게 국가 돈이구나, 학부모가 내는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저희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모든 걸 변신했으면 좋겠다"며 해명했다. 

그러던 중 머리에 헤드랜턴을 낀 김 부장은 "아침마다 눈뜨면 일하려고 이렇게 일한다. 아이들 30명 데리고 인건비도 못 받고 저는 아파트도 팔고 차도 팔았다. 어려운 유치원들은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이 있을 줄 알고 구원의 손길이 있을 줄 알고 (일했다) 봉급도 못 받고 저 역시 제 자식에게 봉급도 못 주고 저도 봉급도 못 받고 일하고 있다. 이런 원장도 많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홍문종 의원이 사립유치원 비리가 잘못됐다는 점을 알고 있냐고 묻자 김 부장은 "일부 잘못된 점을 시인한다"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이 "일부가 아니라 굉장히 많다. 거의 모든 유치원이 그렇다"고 하자, 김 부장은 "그런 곳은 미리 규정을 정해주시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혼내 달라"며 규정이 없어 비리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