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6년만에 웅진 품으로···윤석금 '집념' 통했다

2018-10-29 09:19
"코웨이는 웅진의 상징"···재인수 성공
총 3만3000명 독보적 방판인프라 확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웅진 제공]


코웨이 재인수를 향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오랜 '집념'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29일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한지 5년 7개월 만에 코웨이를 재인수한다고 밝혔다.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22.17%를 약 1조 685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등 총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웅진그룹은 방판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콜센터, 물류 등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중첩 고객군에 대한 공동 마케팅 등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또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도 기곤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수직 상승한다.

코웨이는 윤 회장이 1989년 설립한 생활가전업체다. 국내에서 처음 필터를 장착한 정수기를 제조해 판매하며 정수기 업계를 이끌어 왔으며, 1999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던 렌털사업을 고안해 시장을 확장했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악화돼 지난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주당 5만원씩 모두 1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윤 회장은 코웨이의 재인수를 시사해왔다. 하지만 시장에선 웅진의 자금 조달력을 의심하며, 코웨이 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윤 회장이 인수 능력도 없으면서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하지만 윤 회장은 지난 8월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를 포함, 자본확충을 단행해 코웨이 인수작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시 웅진 관계자는 "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상징"이라며 "웅진은 그동안 시장에 제기된 자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MBK 파트너스와 코웨이 인수에 대한 건전하고 진전 있는 협상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윤 회장은 부정적이었던 MBK와의 인수계약도 자신의 흐름대로 가져오는데 성공했고, 최종 인수의 결실을 맺었다. 

웅진그룹은 당분간 코웨이의 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인지도가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며, 시장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 앞서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와는 별개로 지난 2월 '웅진렌탈'을 론칭하고 자체적인 렌털 사업을 다시 시작한 바 있다. 

1조6850억원 수준의 인수자금 중 절반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분담한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웅진그룹의 방판사업간 시너지가 발휘되면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현금창출능력은 한층 강화돼 안정적인 인수금융 상환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그룹 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인수금융의 주체인 웅진씽크빅에 웅진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용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은 "렌털비즈니스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패턴 변화에도 지난 20년간 고객의 선택을 받은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며 "다시 한번 웅진의 저력을 모아 시장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