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완화 3년 만에 강남권 주택대출 10조 넘게 증가
2018-10-28 14:38
집값의 일정 수준 이상 돈을 빌릴 수 없도록 한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완화된 후 3년 만에 강남권에서만 10조원 넘는 돈이 풀렸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에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의 60%를 넘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이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11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담보대출(463조6000억원)의 24%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13조8000억원, 서초구 11조4000억원, 송파구 9조5000억원 등으로 강남 3구가 서울지역 주택담보대출의 31.0%(34조7000억원)를 차지했다. 강동구도 7조8000억원에 달했다.
대출 규모가 커졌지만 그 만큼 집값이 상승한 탓에 LTV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집값과 비교한 LTV는 서울지역이 평균 47.6%다. 전국 평균 LTV는 53.4%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모두 50%를 넘고, 제주도는 60.0%에 달했다.
서울에서 LTV가 낮은 지역은 강남구(41.8%)다. 그 다음 송파구(42.0%), 서초구(44.8%), 양천구(45.6%) 등이 뒤를 이었다. LTV가 높은 지역은 강북구(54.7%), 중랑구(54.5%), 은평구(53.9%), 금천구(53.2%), 도봉구(52.5%)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