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또 패닉… 코스피·코스닥서 230조 증발
2018-10-25 18:32
코스피 2000선 위험…미국발 공포심리로 세계 증시 패닉
미국발 공포심리가 날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덮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만 이달 230조원 이상이 날아갔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34.28포인트) 하락한 2063.30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0일(2045.1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물 증가로 장중 2033.8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수는 역대 최고치(올해 1월 29일 장중 2607.10)보다 22%가량 떨어졌다. 대개 고점보다 20% 이상 빠지면 추세적인 약세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여긴다.
외국인은 이날만 코스피 주식을 3617억원어치 팔았다. 이달 초부터 보면 순매도액이 3조6142억원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5.7원 오른 달러당 1138.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8%(12.46포인트) 하락한 686.8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공포심리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도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으로 비용 증가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미국 기술주에 대한 실적 의구심, 이탈리아 재정위기도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다우지수(-2.41%)와 S&P500지수(-3.09%), 나스닥지수(-4.43%)도 전날 일제히 미끄러졌다.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전 분기 대비)로, 2분기에 이어 또다시 1%를 밑돌았다.
주가 자체는 절대적인 저평가 국면으로 들어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금융위기 무렵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어디가 지지선일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제라도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