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태원 묻지마 폭행 당시 CCTV 보니...
2018-10-25 09:03
피해자 "왜 쳐다보냐고 시비" vs 피의자 "먼저 어깨동무하며 시비"
폭행으로 멍든 자신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된 '이태원 묻지마 폭행' 사건이 24일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조명됐다.
이날 방송에서 폭행의 피해자 A씨는 "술을 먹는 도중에 담배가 없어서 담배를 사러 나갔는데 어떤 남자가 쳐다보면서 왜 쳐다보냐고 시비를 걸었다"라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매체를 통해 "제가 술도 많이 먹고 했으니 가시라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저한테 어깨동무를 했다. 그러더니 100m 걸어가서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목격자들이 담배 피우고 있고 그냥 팔빵 끼고 저 같으면 신고라도 해줄 것 같았다"고 도움을 주지 않은 목격자들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A씨는 "왜 이렇게 사람을 피투성이 될 때까지 때렸는지 물어보고 싶다"면서 "이러다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의자 B씨는 '묻지마 폭행'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지만 A씨가 저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때리다 보니 이성을 잃어서 많이 때리게 된 것 같다"고 폭행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 B씨는 다른 각도에서 찍힌 폐쇄회로 CCTV 영상을 증거로 제공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B씨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려 하자 A씨가 B씨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한편, 이 사건은 피해자 A씨가 SNS에 한 시간 가량 폭행을 당했지만, 주변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사건의 목격자는 제작진과 만나 "처음에는 친구분들끼리 싸우는 줄 알았다. 그래서 ‘장난을 좀 심하게 치네’ 이렇게 생각했다"면서 "퍽 소리가 났다. 상식을 벗어날 만큼 심하게 때리니까 사람들이 아마 좀 겁을 먹었던 것 같다. 신고를 할 여유도 없고, 겨를도 없었다. 사람들이 많으니까 다른 사람이 신고를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