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류현진, 예상 깬 ‘WS 2차전’ 선발…“원정 등판 걱정 안해”
2018-10-24 00:0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WS) 선발 등판을 확정했다. 예상을 깬 2차전 원정 등판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3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1~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며 “워커 뷸러가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커쇼의 1차전 선발은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지만, 류현진의 2차전 선발은 예상 밖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도 원정경기보다 홈경기에서 강했던 류현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와 김병현(2011년 애리조나) 두 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찬호와 김병현도 선발로 등판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2차전에 예정대로 나설 경우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으로 안방에서 강했다. 홈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한 류현진은 원정에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3.58로 성적이 홈보다 좋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원정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적용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다저스가 2차전 선발로 리치 힐 대신 류현진을 선택한 건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두 경기를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보스턴과 맞대결은 두 번째다. 데뷔 시즌이던 2013년 8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1회에만 4점을 내준 뒤 5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년 만에 다시 보스턴전에 나서는 류현진이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앞서 류현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