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재 원인은 '전기적 결함(과전류)' 가능성? 내일(23일) 2차 감식

2018-10-22 07:52
원룸 화재로 고려인 3세 자녀 3명 중 2명 사망…2명은 위독

[사진=연합뉴스/경남소방본부]


'김해 원룸 화재'의 원인이 전기적 결함일 수 있다는 경찰의 의견이 나왔다. 

21일 경찰은 경남 김해시의 한 원룸 빌라에서 일어난 화재에 대해 1차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천장에 설치된 전등 등에 일시적으로 과전류(일시적으로 전류가 많이 흐르는 현상)가 흐르면서 불이 처음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등이나 여기에 연결된 전선 등에서 발생한 뜨거운 열기가 천장의 가연성 소재에 옮겨붙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일 오후 7시 45분쯤 일어난 화재로 204호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방에 있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3세 A(4)군과 A군의 누이인 B(12)양이 숨지고, 형인 C군과 이종사촌인 D군이 중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이들의 부모와 이모는 볼일을 보기 위해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들이 한국어가 서툴러 '불이야'라는 소리를 인지하지 못해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원룸은 필로티 구조(벽면이 없이 하중을 견디는 기둥으로만 설치된 개방형 구조)로 화재에 취약했고,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해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가 많이 나와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23일 2차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