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청사도 데이터 조작 지진예방장치 사용..."스카이트리 안전"

2018-10-20 13:28
스카이트리 운영사 "변경된 수치, 안전 기준 범위에 들어"

[사진=연합/EPA]


일본의 제조사들이 지진 피해 방지용 장치의 검사 데이터를 조작한 데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도쿄에 있는 전파탑 스카이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 등 일부 건물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청사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스카이트리의 운영 회사는 19일 성명을 통해 "현재 설치돼 있는 '오일 댐퍼(건물용 면진·제진 장치)' 225기 중 90기에서 데이터를 변경한 흔적이 확인됐지만 변경 전 수치는 스카이트리 측이 요구하는 안전 기준 범위 내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댐퍼를 교환하지 않고 현재 상태 그대로 운영을 계속할 전망이다. 착공 4년 만인 지난 2012년 2월 완공된 스카이트리는 높이 63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으로 통한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인 만큼 이번 데이터 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해 우려가 컸었다. 

지진 예방 장치의 데이터를 조작한 제조사 중 한곳인 KYB는 데이터 변조 장치가 사용돼 조사를 진행중인 건물이 987곳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건물 중에는 나가노현 등 지자체 청사 외에 농림수산성 등 정부 부처도 포함돼 있어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제조사 KYB와 이 회사의 자회사인 KSM이 제조한 오일 댐퍼의 검사 데이터가 조작돼 당국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데이터가 조작된 장치는 2000년 3월 이후 지난달까지 제조된 것들이다. 

이들 기업은 성능 검사 결과 중 '흔들림에 대한 내성' 관련 데이터를 바꿔 기준을 충족하는 것처럼 꾸민 뒤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직원은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상태다.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 데다 문제가 된 기업들이 업계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도쿄도 청사,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아리아케(有明) 마리나 등 대중 이용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