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상공회의소(회장 김무연)가 18일 제135회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는 국내 대표적인 미학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초청, 예술의 눈으로 세상읽기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안산 지역 유관기관장과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최근 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4분기 기업경기체감지수’를 보면 전망치가 70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20년 전 ‘IMF 외환위기’ 때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수침체, 고용환경 변화, 미·중 통상분쟁, 금리인상 기조, 고유가 지속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거 이보다 더한 위기도 극복해왔던 경험을 살려 대처하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모색,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교수는 ‘호모 루덴스’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강연했다.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는 이성, 합리성을 강조하는 ‘호모 사피엔스’와 다르게 욕망, 유희, 놀이 등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제창한 개념으로 모든 문화 현상의 기원은 ‘놀이’에 있고, 인간은 ‘놀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는 의미다.

진 교수는 놀이 문화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매직서클’을 설명했다.

매직서클이란 현실의 실제적인 삶과 구분되는 ‘놀이만의 마법적 시공간’으로 놀이의 개념을 매직서클 내에서 만들어진 관습과 규칙을 지키는 것을 통해 자유, 자발성, 긴장감, 즐거움 등이 유발되는 활동으로 설명한다. 중세의 종교·영웅적 환상 등을 예로 들어 매직서클과 놀이 문화의 역사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성과 합리성이 중시되는 근대 자본주의 시대에는 매직서클이 사라지고 노동, 돈, 효율 등이 우위의 가치로 여겨졌지만 정보화 시대에 이르러 미학, 유희, 기호 등의 가치가 부흥하며 가상현실이 실제의 삶에 중첩되는 ’파타피직스‘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