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수영 OCI 선대회장 1주기..."가족만 조용히 추모"

2018-10-20 18:48
- 오는 21일 이 회장 별세 1주기...이우현 사장 집에서 조용히 1주기 행사 치를 예정
-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양산 추진...OCI, 태양광 사업 주력 회사로 탈바꿈시켜
- OCI, 이수영 회장 1주기 맞아 임직원 대상 배포할 추모 책자 발간 예정

고(故)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생전 모습. [사진=OCI 제공]


OCI가 오는 21일 고(故) 이수영 선대 OCI그룹 회장 1주기를 맞아 고인의 뜻을 되새긴다.

20일 OCI에 따르면 회사 차원의 별다른 추모행사 없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조용히 1주기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더불어 OCI는 이 회장의 주요 업적과 일대기를 담은 추모책을 제작해 임직원에게 배포한다.

OCI 2대 회장인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1일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70년 동양화학공업에 전무로 입사한 이 회장은 1996년 54세의 나이로 OCI그룹의 전신인 동양화학 회장으로 취임해 23년간 OCI를 진두지휘했다.

생전 도전과 변화 등의 가치를 강조해온 이 회장은 '차차차' 경영철학하에 석유화학 회사였던 OCI를 태양광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차차차는 Chance, Change, Challenge의 약자로 '기회(Chance)가 오면 반드시 잡는다', '변화(Change)를 두려워 말라', 그리고 '도전(Challenge)정신을 가지라'는 뜻이다.

이 회장은 2006년 태양광 모듈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사업 시작 후 3년 만인 2008년부터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OCI는 오늘날 세계 태양광 산업 시장에서 독일 바커사 다음 2위 제조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전지를 종과 횡으로 연결해 결합한 설비로, 개별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가 모인다.

이 회장은 2009년 '동양제철화학'이었던 사명을 OCI(The Origin of Chemical Innovation)로 변경해 OCI의 핵심사업 영역이 석유화학과 제철사업이 아니고 태양광 사업임을 시장에 표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은 이런 선대회장의 뜻을 기려 2011년부터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진출해 2016년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이 사장은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넥솔론과 특수목적법인(SPC) 미션솔라에너지를 공동 설립했다. 이를 통해 2014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완공한 OCI는 2016년 말 알라모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2015년 중국 분산형 태양광 발전(연간 25MW)에 진출한 이 사장은 2016년 중국 안후이성에 석유화학 계열사 '마 스틸(Ma Steel) OCI'와 산둥성에 석탄발전 계열사 '산둥(Shandong) OCI 젠양 카본블랙(Jianyang Carbon Black)'을 세웠다.

OCI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추모행사는 따로 없지만, 일가친척이 이 사장 집에 모여 조용히 추모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