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지연 불가피...파운드 환율·유럽시장 변동성↑
2018-10-18 16:07
英총리 "브렉시트 이행 기간 33개월로 연장 고려 가능"
내년 3월 발효 앞두고 협상 난항...증시·환율 변동 주목
내년 3월 발효 앞두고 협상 난항...증시·환율 변동 주목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브렉시트 이행 연장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브렉시트 발효 시점을 불과 5개월여 남겨두고 협상의 윤곽이 잡히지 않으면서 환율 등 유럽시장의 변동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브렉시트 이행 기간을 당초 21개월에서 33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는 2019년 3월 29일 발효된다. 이 시점부터 21개월 뒤인 2020년 말까지 추가 협상을 진행, 완전한 브렉시트로 전환될 예정이다.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두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자 전환 기간을 1년 정도 연장하는 방안까지 나온 것이다.
EU와 영국 양측은 당초 10월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연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2월 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례 EU 정상회의에서도 별다른 수확을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이 비상계획 수립에 나섰지만 당분간 유럽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4.80포인트(0.07%) 하락한 7054.60에 마감했다. 지난 1년간 고점을 찍었던 5월 22일(7877.45)에 비해 10% 이상 빠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