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탈세 문제작…영화 '대폭격' 개봉 '물거품'

2018-10-18 08:13
멜 깁슨, 브루스 윌리스, 송승헌 등 출연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비 최소 1140억원…이면계약서 논란

영화 '대폭격'


탈세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范冰冰)이 출연한 미·중 합작 블록버스터 영화 '대폭격(원제:大爆炸)'이 개봉을 9일 앞두고 결국 상영이 물거품이 됐다. 이로써 영화 ‘대폭격’은 8년간 우여곡절 끝에 제작을 마쳤지만 스크린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17일 영화 '대폭격' 공식 SNS 웨이보에는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대폭격 상영이 취소됐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영화를 제작한 샤오펑(萧峰) 감독은 "아무리 많은 사실도 모두 일에 도움이 되지 않고, 아무리 결백해도 먹칠을 피할 수 없으며,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해도 단호히 끊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이제 내려놓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려놓는 건 포기가 아니다”며 “단지 8년간 키워온 내 자식 같은 ‘대폭격’이 가엾을 뿐이다”라고 아쉬움과 함께 관객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영화 '대폭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이 1938년 2월부터 1944년 12월까지 6년 10개월 간 충칭과 주변 지역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하며 수많은 중국인이 죽었던 '충칭대폭격' 사건을 소재로 했다. 일본 전투기 폭격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젊은 중국 전투기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 영화배우 류예(劉燁)를 비롯, 멜 깁슨, 브루스 윌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송승헌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영화에서 판빙빙은 '특별출연'을 맡았다. 차이나필름, 위안화(原畵)영화, 상하이상잉난궈(上影南國)영화에서 출품했으며, 제작에만 최소 7억 위안(약 114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빙빙.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면계약서, 탈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판빙빙이 출연한 영화 대폭격의 개봉을 두고 말이 많았다. 판빙빙은 앞서 탈세 혐의로 8억9000만 위안(약 1400억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판빙빙의 이면계약서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직 중국 아나운서 추이융위안(崔永元)은 그 동안 웨이보에서 수 차례 영화 '대폭격'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사실 영화 대폭격의 시작은 지난 201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충칭대폭격'이라는 이름으로 촬영에 돌입한 영화는 본래 2012년 상영 예정이었지만 제작사 문제로 엎어졌다. 이어 2015년 '대폭격'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촬영에 돌입했으나 중간에 투자자가 불법 자금조달 문제로 도주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샤오펑 감독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영화의 남은 후반부를 촬영했으나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8년간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