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최초 실시..."비공개 검증" 도마 위 올라
2018-10-17 16:52
시 산하 6개 공공기관장 후보 선임...오 시장 "적임자 선정에 최선"
부산시 최초,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검증이 23일부터 시작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오전 시 산하 6개 공공기관장 후보들과 함께,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수행능력, 전문성, 정책 수행능력 등을 고려해 후보자를 선정, 시의회에 인사검증을 요청하게 됐다"며,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간내에 검증을 마무리해 줄 것"을 부산시의회에 당부했다.
이날 부산시는 신임 공사·공단 내정자로 부산교통공사는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부산도시공사는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도시개발본부장, 부산관광공사는 정희준 동아대 교수, 부산시설공단은 추연길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부산환경공단은 배광효 전 부산시 시민안전실장,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은 김종철 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선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오거돈 시장은 6개 기관장에 대한 선임 배경을 브리핑 후, 인선 과정에 대한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 후보자로 선임된 공공기관장 후보자들에게도 선임 소감, 인사 검증에 대한 공식 인터뷰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대해 오 시장은 "아직 인사 검증 전이다.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 8월부터 2개월 동안 적임자를 뽑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일축하며, 시 인사에 대한 지적에 대한 '해명'도 없이 기관장 후보들과 함께 서둘러 기자 회견장을 빠져 나가 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검증 방식은 업무능력 및 정책 검증은 공개로 하고, 개인정보 등이 포함 된 내용은 비공개로 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되는 인사검증을 두고, 시민단체 등은 "깜깜이" 인사검증이 될 거라는 지적과 함께, 인사검증 특위 위원 15명 모두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어 '제 식구 감싸기'로 전락될 우려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6일 공공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부산도시공사를 제외하고 면접이 생략됐다. 제대로 검증이 이루어질 지 의문"이며, "제한된 자료와 법적 제재 속에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검증이 이루어질 지 우려가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인사검증회는 특별위원회 내에 구성된 두개의 소위원회 별로 실시되며, 오는 23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회의실에서 부산관광공사 사장 임명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를 시작으로, 24일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후보자 및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임명후보자, 25일 부산도시공사 사장 임명후보자, 29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임명후보자 및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이사장 임명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순서로 진행된다.
부산시의회 특별위원회 이산하 위원장은 "이번 인사검증회가 부산시 최초로 시행되는 인사검증회인 만큼 기관장으로서의 경영능력과 정책수행능력을 철저히 검증함으로써 부산시민에 대한 공공서비스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실시될 인사검증회에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검증은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실시되지만 법적인 효력은 없다. 특위가 경과보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오거돈 시장의 최종 결정에 따라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