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약직 비율 왜 높나…"전문성 가진 필수인력"

2018-10-17 19:00
정규직화땐 순환보직 문제발생

[자료=금융감독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화가 노동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은행들의 직원외인원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외인원이란 계약직원들을 말한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직원외인원은 210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362명) 대비 200여명 가량 감소했다. 또 신한은행은 2043명으로 50여명이 줄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748명(-102명), 2075명(+62명) 으로 소폭 늘거나 줄었다.

반면 일부 은행의 경우 총 임직원 대비 직원외인원의 비중은 해가 갈수록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직원외인원 비중은 2016년 반기 14.83%였으나 작년 반기 15.09%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0.22%포인트 늘면서 15.31%에 달했다.

하나은행도 제작년 반기 기준 11.83%에서 작년 14.66%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에는 15.51%까지 치솟았다. 농협은행은 2016년 반기 23.05%에서 작년과 0.72%포인트 늘어난 23.77%를 기록했고 올해는 23.97%로 0.2%포인트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2016년 반기 8.86%에서 작년 13.85%로 늘었으나 올해에는 1.36%포인트 줄어든 12.49%를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2016년 12.88%에서 작년 12.60%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12.44%로 1년새 0.15%포인트 감소했다.

총 임직원 대비 직원외인원 비중(반기 기준) 농협이 가장 높다. 이어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순이다.

은행들은 이들 직원외인원의 경우 필수 인력들인데다 순환보직과 연관돼 있어 특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행원이 될 경우 지점 이동 등 일정 기간에 따라 각 부서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외환 및 금융투자 부문 전문인력이나 사내 방송인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경비를 맡는 청원경찰이나 청소인력은 업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해당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약직원들의 경우 대부분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인물들이 대다수"라며 "정규직원과 같은 보직 이동이 있을 경우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