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강 김락기,제6회 역동시조문학상 수상.."어머니상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얼비치는 작품"
2018-10-17 11:41
산강 김락기(62) 시조시인이 '2018년 제6회 역동시조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17일 한국시조문학진흥회는 산강 김락기의 시조 '무시래기를 삶으면서'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3시 30분 경북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연수원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봉산문학회 동인으로 문학과 연을 맺은 김 시조시인은 제7회 단대신문 학술·문학상에 시조로 당선된 후 계간 시조문학과 월간 문학세계를 통하여 등단했다. 그는 제4회 세계문학상 시조부문 대상(2008), 시조문학 창간 50주년 기념작품상(2010), 제9회 문학세계문학상 시부문 대상(2012년) 등 수상 경력이 있다.
올해 수상 상금은 300만원이며, 심사위원은 이승은(심사위원장), 이정자(상임고문), 우희원(단양우씨대종회 명예회장), 정유지(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 시조시인이 맡았다.
▶수상 작품
무시래기를 삶으면서
-국, 죽, 떡, 나물로나 덤으로 먹는 맛에
우리네 뒤안에서 덤으로 사는 멋에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속울음도 우는 거
산강 김락기
통무를 거두골랑 남은 것이 무청이라
버리기도 하거니와 삼동 볕에 말려보면
따스한 정에 익어서 싯누렇게 바래리
해묵힌 시래기를 통째 불려 삶아보라
낙원동 뒷골목의 국밥집이 분주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던 老顔(노안)들이 스치리
뒤삶을 적 엇구수한 내음은 곧 추억이야
쇠죽을 끓이시던 할매의 뒷모습이
지난한 세월을 타고 눈자위에 어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