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인喪 빈소…진보·보수 아우르는 조문 행렬

2018-10-17 12:04
靑·與·野 넘나드는 조문객
정치 결 다른 보수 논객까지 찾아 위로
박지원 "자당 의원보다 더 많이 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인 이선자 여사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4선)의 부인 고(故) 이선자 여사의 빈소에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후 6시부터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특 1호실에 마련된 빈소는 발인일인 17일까지 발디딜 틈없이 붐볐다. 특히, 박 의원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보수 인사들의 애도는 ‘정치 9단’ 박 의원의 정치 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김성태 원내대표는 물론 대표적 보수논객인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도 빈소를 찾았다.

아울러 야권 대선주자로 불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빈소에 들러 박 의원에 위로를 건넸다. 한때 국민의당에 함께 몸 담았지만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정치적 결을 달리했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독일에 있는 관계로 조화를 보냈다. 일본의 니카이 토시히로 자유민주당 간사장은 아들을 보내 이날 오전 조문했다. 

박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가기 전 속했던 민주당에선 셀 수 없이 많은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홍영표 원내대표·박광온 최고위원 등은 물론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유은혜 교육부총리,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김현미 국토교통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전 장관 등도 빈소에서 박 의원을 위로했다. 청와대에선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일찌감치 다녀갔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조문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우리 당(평화당) 보다 어째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동교동계 인사들도 속속 빈소에 들러 박 의원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평화당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한화갑·김옥두 전 의원 등 박 의원과 정치 여정을 함께했던 동교동계 원로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전 의원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얼굴을 보였다. 

박 의원은 조문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 아내상에 조문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발인은 이날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