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VH 감성품질 확보’ 글로벌 협업 나서

2018-10-17 00:00
- 獨 바이브라쿠스틱社와 NVH 기술 제휴 계약

[사진=vibracoustic]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솔루션 제공 업체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감성 품질' 기술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태수 현대차 섀시기술센터장(전무)은 최근 독일 바이브라쿠스틱(Vibracoustic GmbH, 이하 바이브라)과 자동차 소음 및 잡음, 진동과 충격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NVH 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브라는 자동차 진동 제어와 소음에 대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번 계약 체결로 양사는 향후 5년간 차량의 주행 편의성과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력 및 기술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20년 이후 시장에 출시될 전기차에 적용할 혁신적인 NVH 솔루션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NVH가 크게 차체와 섀시, 동력전달장치와 엔진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엔진과 동력전달장치, 차체는 설계 개선과 다양한 충격흡수재, 흡음재 등을 적용해 정숙성이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서 NVH는 또 다른 감성품질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더 조용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전기차 자체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보다 더 불쾌한 주파수 범위에서 진동을 생성한다.

바이브라쿠스틱에 따르면 실제로 내연기관 엔진이 20~400Hz의 진동을 생성하는 반면, 전기차 모터는 1만Hz 이상의 진동을 생성한다. 또 이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잡음이 구름과 바람 소리 또는 공기 조절기와 같은 이전에 눈에 띄지 않았던 소음원과 같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진동 제어 기술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의 진동 제어 기술 솔루션은 순수한 물리적 관점에서 부분적으로만 커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자율 주행이 대중적으로 확대될 경우 이 과제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요르그 보킹 바이브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대차의 전기차를 비롯한 차량의 주행 편의성과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력 및 기술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가 새로운 NVH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모빌리티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업체 메쉬코리아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인도 2위 차량 공유업체 레브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