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줄이고 현금 비중 늘려야"

2018-10-15 18:25
급락장 계기 주식투자 매력 반감
무역전쟁 여파 내년 1분기 본격화
공격적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할 때


주식을 팔아 현금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흔히 주식투자에서 위기는 기회란 말이 있지만, 지금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시기란 얘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증시가 내리만 길을 걷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무려 10%나 폭락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고, 총 2조271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8거래일 내내 주식을 사들였고, 총 1조796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57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위기가 기회라 생각한 개인들이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급락장을 계기로 주식에 대한 매력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까지 주식을 줄이고 현금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만 빠진 게 아니고, 주식이란 자산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 장기 추세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지수가 2011∼2016년에 경험했던 박스권(1800∼2220)으로 되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물론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전까지 미중 무역전쟁,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다"며 "리스크 관리에 전념하고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도 자산배분 전략으로 '주식비중 축소를 통한 현금비중 확대'를 권했다. 신동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가 본격화 될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6%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며, 해외수익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달러 강세의 부정적 여파로 인해 미국 경제의 부담도 1분기에 나타날 거란 전망이다.

신동준 연구원은 "11월 말 G20 정상회담까지는 신흥시장의 반등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내년 1분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