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진입 관문, 일대일로 거점 '광시자치구'..."한국과 협력 강화 기대"
2018-10-15 11:56
15일 '2018 중국광시-한국투자합작간담회' 신라호텔서 열려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기지, 아세안 진출 거점, 일대일로 수혜지역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기지, 아세안 진출 거점, 일대일로 수혜지역
"문을 열면 베트남, 두 걸음만 내디디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광시좡족자치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 서부 대개발의 요충지이자 아세안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통로인 광시좡족자치구가 한국과의 투자·협력 강화를 위한 물꼬 트기에 나섰다.
15일 서울 중구 동호로에 위치한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2018 중국(광시)-한국투자합작간담회'가 열렸다. 천우(陳武) 광시자치구 주석을 필두로 한 광시좡족자치구 대표단의 14~16일 사흘간 방한 일정의 핵심으로 광시자치구의 매력과 비교우위, 경제발전 상황, 투자환경 및 우대 정책을 소개하고 한·중 경제·투자 협력 기회를 논하는 의미있는 장이었다. 최근 '뜨는' 하이테크 산업인 스마트자동차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선박 수리 및 건조, 헬스 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했다.
천우 주석은 축사에서 "아름다운 서울에서 중국 광시-한국투자합작간담회를 열고 한국 각계 인사와 함께 양국 통상·투자협력 강화를 논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한국과 광시는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 잠재력도 막대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현재 광시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177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투자액은 계약액 기준으로 3억2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천 주석은 "광시자치구는 중국 5대 소수민족 거주 지역 중 하나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바다와 강이 있어 지리적 이점이 상당하다"면서 "중국에서 유일하게 아세안을 바다와 육지로 연결할 수 있는 곳으로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한·중 양국 지도자가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약속한 상황으로 협력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김창규 실장은 축사에서 "글로벌 통상질서가 변하는 상황에서 한·중 통상관계도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광시자치구는 아세안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고 있는데 한국이 신남방 정책의 일환으로 아세안 파트너십 강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궈훙 대사는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 국제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중 양국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광시는 중국 화남지역의 핵심거점으로 변경무역, 교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교우위가 있고 한국과의 상호 보완성은 물론 협력 잠재력도 크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남궁영 충남 행정부지사도 축사에서 "광시자치구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간담회 참석으로 많은 기회가 있는 지역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간담회가 양국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장롄성(蔣連生) 광시자치구 상무청 청장이 구체적으로 광시가 가진 매력과 비교우위, 한국과의 협력 가능 포인트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광시성은 해외 인적·물류 이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으로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중국 내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기지로 연간 250만대의 자동차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광시자치구의 비중은 9.4%에 육박한다. 중국 최대 설탕 생산지이자 중국 자스민 중 8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실크 생산량은 중국 1위다. 1992년 난닝(南寧)국가경제기술개발구를 조성해 빠른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발구에 총 1만100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난닝시 전체 산업생산의 20.59%가 이곳에서 창출된다. 지난해 산업생산은 16.75% 급증한 835억4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대외무역이 탄력을 받으면서 지난해 기준 교역액이 572억 달러에 육박했고 세계 500대 기업 중 82곳이 광시자치구에 발을 들인 상태다. 한국과의 거래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5억4100만 달러였던 한국과 광시자치구 간의 무역거래액은 2016년 5억3200만 달러, 지난해는 무려 전년 대비 31.4% 급증한 6억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