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버스킹으로 사람들의 근심과 걱정을 분리수거 해주고 싶어요"
2018-10-17 16:17
홍대 분리수거 보컬 김석현 씨 인터뷰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홍대와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버스킹 팀들의 들려오는 음악과 춤을 보며 잠시 발걸음은 멈춰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번 인터뷰는 홍대 일대에서 버스킹을 선보이고 있는 홍대 분리수거의 보컬 김석현 씨의 인터뷰입니다.
여러분 혹시 홍대와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버스킹 팀들의 들려오는 음악과 춤을 보며 잠시 발걸음은 멈춰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번 인터뷰는 홍대 일대에서 버스킹을 선보이고 있는 홍대 분리수거의 보컬 김석현 씨의 인터뷰입니다.
Q.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군대 갔다가 와서 저희만의 무대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을 세워주는 무대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장비를 들고 밖으로 나왔죠.
A. 그때 당시만 해도 버스킹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도 않았고, 인식이 박혀있지도 않은 상태여서 모두 생소해 했는데, 잘 알지 못하니까 반대할 것도 없었어요. 근데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는 걱정을 하셨죠.
Q. 팀 이름을 홍대 분리수거라고 짓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주로 활동 지역이 진짜 홍대인가요?
Q. 만약 이름을 바꾸고 싶다면 뭐라고 바꾸고 싶은가요?
A. 분리수거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Q. 주로 활동지역은 어디인가요?
A. 저희는 일단 장소를 안 가리는 지역행사도 많이 다니고요. 버스킹은 주로 홍대 아니면 신촌에서 해요.
Q. 공연을 할 때 즉흥곡을 만들어 줄 때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곡을 바로 현장에서 만드는 비법 같은 게 있나요?
A. 일단 주인공분의 사연에 집중해서 상상을 해요. 예를 들어서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린다”면, 군대 간 남자친구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하고 몰입해보면, 그 사람이 돼서 곡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애써 뭘 만들어 내려 하지 않아도 주저리 주저리 나오는 것 같아요.
Q. 버스킹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라고 알려져있는데, 수익을 어떻게 창출해내고 있나요?
A. 버스킹은 직업이 아니에요. 제가 음악활동을 하기위해 필요한 수단이자 도구이고, 저희는 실질적으로는 외부행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버스킹은 ‘수익창출’보다는 ‘홍보용’ 정도로만 생각을 하면 될 거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희가 한해 공연만 200회 넘게 하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자기 집 강아지가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 노래 만들어 달라고 했던 분이 계셨는데, 그게 실제로 앨범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또, 부모님이 이혼하고 오셨다고 웃으면서 얘기했던 친구한테 불러줬던 노래도 기억에 남아요.
Q. 분리수거 팀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A. 저희 노래 중에 ‘해가 바뀌어’라는 노래가 있는데 라이브 때는 좀 다르게 불러요. 그 노래 가사가 달력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꾼다는 노래인데, 저희가 부르고 저희들끼리 으쌰으쌰하며 위로할 수 있는 노래여서 가장 좋아합니다.
Q. 공연을 하던 중에 돌발 상황은 없었나요?
A. 가끔 즉흥곡을 만들어주면 관객 분들이 우시는 경우도 있어요. 펑펑 우실 때는 저희가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어서 당황한 적도 많았죠. 또, 아무래도 거리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까 난입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취객이 난입한다든지, 티박스를 발로 찬다거나 담배를 던졌던 경우도 있고요.
Q. 앞으로 홍대 분리수거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기억으로 남아줬으면 하나요?
A. 공연 때 항상 얘기를 하지만 여러분의 근심과 걱정을 분리해서 수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녀요. 사실 저희가 재밌는 팀이지만 신나는 노래만 하지는 않거든요. 관객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얘기하고, 그걸 가지고 노래를 내고, 앨범을 내고, 그런 걸 통해서 관객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밴드였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저희 잘났다고 노래하는 밴드가 아니라, 관객들이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밴드이기 때문에!
Q. 지금은 공연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 공연을 할 때는 어땠나요?
A . 처음에 할 때는 저희 멤버들보다 관객 수가 적었죠. 지금은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사람들이 많은데, 저희가 처음에 했던 2012년도에는 버스킹을 하는 거리가 아니었거든요. 맨 처음 겨울에 공연을 하는데, 관객이 너무 적으니까 다른 관객들이 미안해서 못가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떤 분은 저희 대신 연주를 하기도 하고, “기타 줘봐!” 하면서 본인들이 대신하기도 하는 돌발 상황도 많았는데, 그러다보니까 관객들도 점점 늘어나고, 외부 유료행사도 다니면서 지금의 저희가 생겨난 것 같아요.
Q. 공연을 하다보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많았을 텐데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사실 저희는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요. 이 직업이 굉장히 힘들고 열악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도 않고, 열악하지도 않기 때문에, “왜 더 발전하지 못할까” 라는 고민이 더 많았을 뿐 “이걸 그만둬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Q. 공연을 하다보면 가끔씩 곡이 안 떠오를 때도 있을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A. 저희가 곡을 “10개를 써야 돼”하면 안 떠오를 수 있지만 보통은 곡을 찍어내야 된다는 부담 없이 “어? 이걸로 만들어 보면 좋겠는데?” “어? 이 멜로디 좋은데?”하면 노래를 만드는 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을뿐더러, 만약 받으면 그땐 다 놔버리고 쉬고 즐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지, 비워야 무언가가 들어오더라고요.
Q. 1년에 몇 백회씩 공연을 한다고 하셨는데 공연을 가장 많이 할 때는 하루에 얼마나 하시나요?
A. 3회 정도 한 적 있었어요. 청주에서 라디오 녹화를 하고, 경기도 화성 가서 공연을 하고, 서울로 와서 버스킹을 했었어요. 그때는 피곤하다기보다는 이미 공연약속을 했었기 때문에 피하지 않고 즐겁게 했죠.
Q. 많은 학생들이 공연 그리고 버스킹을 꿈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친구들에게 어떠한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가수를 준비하고 있다면 상관이 없겠는데 밴드를 하고 있다면 멤버들과의 호흡, 멤버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한거 같아요. 기타를 치는 친구, 베이스를 치는 친구 그리고 드럼을 치는 친구, 노래하는 친구 등등 다양한 상대 악기의 특성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해야 해요. 어차피 넷이서 함께 만드는 앙상블이라서,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팀이 금방 깨지기도 하고, 음악에서도 서로 묻지 않는 게 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밴드를 할 때 좋을 것 같아요.
Q. 팀원들과는 어떤가요?
A. 베이스를 치는 친구는 최근에 새로 들어왔는데, 나머지 기타 친구 드럼 친구랑 저는 대학교 때부터 함께했던 친구들이여서 지금은 너무 서로를 잘 알아요. 그래서 상대방을 바꾸려하기보다는 “쟤는 저런 애”라고 인정을 해주고 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죠. 지금은 가족보다 더 많이 붙어 있을 때도 있고, 새로 들어온 친구도 정말 마음 착한 친구여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현재를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현재를 즐기고 있는 수많은 분들이 미래를 즐길 수 있고, 앞으로도 쭉 즐길 수 있게 잘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미래를 위해서 지금을 포기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현재를 즐기고 계신 분들 너무 잘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현재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이번 홍대 분리수거 김석현 씨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버스킹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번 주말 홍대로 가서 분리수거 팀과 다른 팀들의 버스킹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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