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비언어커뮤니케이터 이상은 대표 "몸짓을 이해하는 것이 말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

2018-10-08 17:37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소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소통은 말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텐데요.

하지만, 말보다 더 중요한 소통의 언어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비언어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비언어커뮤니케이터 이상은 대표의 인터뷰입니다.
 

Q. 비언어커뮤니케이터(행동분석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미국에 살 때,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제 영어를 잘 못 알아듣더라고요. 그러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게 되었죠. 또는 제가 미안하다고 친구한테 사과를 하는데 제가 너무 웃으면서 사과했나 봐요. 그래서 두 친구들이 화를 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된 거예요. 제가 사과한 것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을요.

우리는 언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언어가 아니라 다른 것들에 의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비언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어요.

Q. 많은 분들이 비언어커뮤니케이터라고 하면 아직 생소한 부분이 있는데 정확히 비언어커뮤니케이터는 어떠한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A. 사람들이 비언어커뮤니케이터를 ‘행동분석가’로 알고 있는데 행동분석이라는 단어는 방송에서 비언어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해를 좀 더 쉽게 하고자 하기 위해서 사용한 거예요. ‘바디랭귀지 전문가’ 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이에요.

비언어커뮤니케이터는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을 분석하고 그것들이 어떠한 감정을 드러내는지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입으로는 언어를 표현하지만 표정이나 몸짓으로는 행동과 태도를 통해서 표현하잖아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미소를 짓고 있으면 행복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감정들이 어떻게 표현이 되는지를 동작과 행동, 표정을 가지고 설명해요.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정치인 그리고 연설하시는 분들, 강연자분들이 많이 공부하시기도 하고 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고객과의 만남에서 고객의 바디랭귀지를 해석하고 본인의 몸짓이나 표정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배우시기도 하세요.
 

[사진= 이상은 대표 제공 ]


Q. 이상은 대표가 행동분석을 했던 사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남북 1차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에서의 행동을 분석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두 분이 도보다리 회담을 하시면서 나누시는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방송국이나 이런 곳에서 전화가 엄청 많이 온 거예요. “도대체 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셨을까.” 물론 저도 들을 수 없었으니까 모르죠.

그런데 두 분이 걸어가는 모습, 그리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그 모습들 중에서 유대감이 잘 형성되고, 서로 연결되어 있고, 집중하고 있고, 배려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미러링 현상’이라는 게 나타났었어요. 그런 것들을 보고 어떠한 얘기들을 나눴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분들의 바디랭귀지를 통해서 우리가 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이상은 대표가 최근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서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는데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 중에서 행동분석가로서 생각하기에 행동에 있어서 가장 매력 또는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다면 누구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영자 씨가 많이 의외셨어요. 이영자 씨는 뭔가 굉장히 걸크러쉬한 점이 많을 것 같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실제로 봤을 경우에는 굉장히 타인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하시는 분이셨거든요.

그리고 녹화장의 분위기도 신경을 많이 쓰시고, 앞서 리드도 잘 해주시는 분이시고 그리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편안하게 골고루 참여를 하실 수 있도록 배려도 많이 해주시는 분이세요.

전현무 씨도 약간 까불까불한 모습 그리고 양세형 씨도 개그맨으로서 까불까불하면서 웃음을 주는 모습을 많이 보이시잖아요. 그렇지만 그런 모습 뒤에는 말 한마디도 굉장히 조심해서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무척 프로페셔널하게 자기 일을 하는 모습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출연하신 송은이 씨와 유병재 씨까지도 모두 “아, 이 분들이 이 필드(Field : 영역)에서 오랫동안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신 데에는 능력도 능력이고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적으로 굉장히 따뜻하고 배려가 많으신 분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수화와 바디랭귀지의 차이점과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요?

A. 수화는 싸인 랭귀지라고 하잖아요 싸인 랭귀지는 메시지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감정과 생각이 메시지의 형태로 나타나도록 몸으로 만드는 글자인거죠.

예를 들어 우리가 가나다라를 만들어서 글자를 만들고, “이건 책이라고 부르자”, “이건 책상이라고 부르자” 할 때 글자를 이렇게 쓰는 것처럼 수화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글자들을 가지고 “이건 이렇게 표현하자”는 식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근데 바디랭귀지는 “내가 이걸 만들어야지”라기 보다는 나의 감정이나 표정이 솔직하게 몸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이 더 많아요. 그런 내적인 부분을 손가락이나 몸으로 쓰는 게 ‘수화’라고 한다면 제가 생각했을 때 웃는 표정으로 지어주는 것들 내가 슬플 때 우는 표정을 지어주는 것들 이렇게 표현하는 건 ‘바디랭귀지’라고 하는 거죠.
 

[사진= 김호이 기자 ]


Q. 이상은 대표가 생각하기에 바디랭귀지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이 부분이 제가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바디랭귀지라고 하면 대부분 많은 분들이 상대방의 바디랭귀지를 읽는 것을 재미있어하셔서 방송이나 이런 곳에서 상대방의 바디랭귀지를 해석하는 데 많이 치중되어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어떤 바디랭귀지를 쓰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상대방의 바디랭귀지를 보고 “그 사람은 어떤 감정을 느낀다”라고 해석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헤어스타일등을 보고 “그 사람은 어떤 상태다”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렇게 분석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상대방 것을 보고 이야기하기 전에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나는 과연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입고 있는지”, “나는 과연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악세사리나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지“ 자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내가 미소를 짓거나 손을 어떻게 쓰거나 아니면 고개를 어떻게 끄덕이거나 고개의 각도는 어떤지 몸의 각도는 어떤지 이런 것들이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는 내 이야기를 얼마나 잘 기억하고 이런 것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쳐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내가 웃는 행동을 하면 내가 행복한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내가 아주 큰 자신감이 넘치는 자세와 제스처를 하면 실제로 호르몬 변화도 일어나서 자신감이 넘칠 때 필요한 테스토스테론이 늘어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줄어들어요.

사실 우리가 어떤 동작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을 드러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상대방한테 메시지를 가지고 오고 내가 그 감정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호르몬과 행동의 변화까지 미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바디랭귀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말을 잘하는 것 그리고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입는 것보다 중요한 일일수도 있다는 거죠.

Q. 말을 잘하더라도 몸짓으로 인해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나요?

A. 많죠. 예를 들어서 앞서 말했던 친구에게 사과를 했어야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미국에 있으면서 말이 잘 안통하고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다 보니까 웃는 표정이 습관적으로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친구한테 “미안해”라고 사과할 때 미안한 표정을 지어야 되는데, 너무 웃으면서 이야기 하니까 친구는 실제로 제가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거였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왜 내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공부를 하고보니 우리의 뇌가 들은 정보랑 본 정보랑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본 정보를 더 믿게끔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이러한 연구도 있었어요. 미국의 UCLA 알버트 메라비안이라는 교수가 <사람들이 서로 소통을 하면서 어떤 요소에 의해서 영향을 많이 받는가> 라는 실험을 했거든요. 그런데 세 가지 요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대요.
첫 번째가 말의 내용, 두 번째가 말투, 그리고 세 번째가 바디랭귀지 표정인데 이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게 바디랭귀지고 그 다음 영향을 받는 게 말투라는 거예요.

예컨대 여자 친구가 팔짱을 끼고 진짜 화난 표정으로 하나도 웃지도 않으면서 “나 화 안 났다”, “화 다 풀렸다니까” 이렇게 얘기하면 우린 믿지 못하잖아요. 화가 다 풀렸다고 얘기하지만 얼굴이 삐진 표정이고 화난 표정이니까 믿지 못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거나 당신이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거나, 또는 내가 JOB 인터뷰에서 이 일을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거나, 나를 믿어달라고 이야기를 하려면, ‘말하는 것’과 똑같이 ‘들리는 방식’이나 ‘보이는 모습’도 일치가 되어야 된다는 거예요.

두 번째는 말투였는데요, 우리는 항상 말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말 잘하는 사람들을 많이 부러워하잖아요. 그런데, “잘했어”라는 내용의 말을 전달하려고 할 때 “잘~한다” 이러면 잘했다는 뜻이 아니잖아요. 단어는 잘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억양이 달라져 버리니까 그 말이 전달이 안 되죠. 그만큼 말투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내가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으면 말하는 방식도 그거와 일치되어야 전달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것과 말에 내용에 대해서만 고민을 하지 그 말을 할 때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 또는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보여주는 모습도 신경을 써야 된다는 거죠.

Q. 가끔 대화를 하던 중에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바디랭귀지를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까요?

A. 가족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근데 그 소통 중에서 항상 ‘간극’이라는 게 존재하거든요. 내가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과 상대방이 보는 모습은 너무 다르다는 거예요. 나는 내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이것을 ‘열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욕심이 많다고 표현을 하기도 하고, 나는 차분하게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굉장히 “차갑고 무관심하다고 얘기를 하기도 한다는 거예요.

나는 이것을 호의라고 얘기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아부를 한다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는 거죠. 내가 발신하는 내 메시지가 다른 사람이 그 메시지를 수신할 때는 똑같이 안가는 거예요. 그러면 이 간극을 어떻게 줄일 수가 있을 거냐는 거죠.

첫 번째는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이 말을 이렇게 함으로써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알아차리는. 즉, 수신자로서의 노력을 조금 더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내가 메시지의 발신자이잖아요. 내가 메시지의 발신자로서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그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설명을 할 때 상대방이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묘사해서 설명을 해준다든지, 경청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에는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여 주는 방식으로 경청의 모습을 보여 준다든지, 또 보통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 바쁘면 몸은 다른 쪽으로 가고 고개만 돌려서 얘기를 듣잖아요.

그게 아니라 몸을 다 돌려서 그 사람을 향해서 “내가 지금 다른 쪽을 보는 게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겠습니다”라는 뜻을 보내기 위한 몸의 방향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상대방한테 나의 관심을 보여주는 노력이 있을 것 같고요. 또는 상대방과 이야기 할 때 상대방 보다 조금 더 낮은 곳에 앉아서 상대방을 올려다보는 방법으로 “당신은 나에게 중요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이야기 하는 게 나한테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노력을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나 감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거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


Q. 때로는 상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때 바디랭귀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 우리에겐 ‘거울 세포’라는 것이 있어요. 큰 틀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상대방이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부정적인 표정을 보여줄 때는 나의 거울 세포가 상대방의 그 모습을 그대로 비추거든요. 상대방이 나에게 무례하게 할 때 나도 그 사람한테 더 무례하게 하기 쉽다는 거예요.

상대방이 나에게 무례하게 하는데 그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하는 건 어렵다는 거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먼저 미소를 짓거나 오픈된 그러한 바디랭귀지나 몸짓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의 거울세포가 나의 긍정적인 바디랭귀지에 반응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죠. 물론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무례하다고 해서 나도 똑같이 무례하게 행동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이외에도 바디랭귀지를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바디랭귀지라는 것은 손을 움직이거나 얼굴의 근육을 움직여서 표정을 짓는 거잖아요. 이게 우리가 달리기를 하고 무거운 것을 드는 것과 똑같거든요. 달리기를 더 빨리 하려면 달리는 연습을 해서 근육을 강하게 키워야 되잖아요.

무거운 것을 들기 위해서는 팔의 근육을 더 강하게 키워야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짓는 표정도 다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평소에 웃는 표정이나 얼굴근육을 잘 쓰지 않으면 실제로 어떠한 표정을 짓고자 할 때도 근육이 잘 움직이지가 않아요.

예를 들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서 보면서, 평소 내가 어떠한 표정을 짓는지, 어떠한 제스처를 활용하는지, “나는 과연 어떠한 몸짓들을 입고 있는지”를 관찰해보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아, 내 표정이 이렇게 보이는 구나” 이런 것들을 인식할 수 있고, 조금씩 바뀔 수가 있어요.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표정이나 몸짓, 바디랭귀지를 통해서 상대방이 하는 말 뿐만 아니라 몸짓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만 해야겠다는 인식만 있어도 소통이 더 쉬워지게 되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거든요.

피터 드러커가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상대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듣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근데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들으려면, 몸이 하는 이야기 그리고 표정이 하는 이야기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여도 상대에게 훨씬 더 공감하기 쉬워지고 그만큼 배려할 수 있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거죠.

Q. 마지막으로 소통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내가 이렇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손짓을 사용하고 몸짓을 사용하는 것은 가짜로 만드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항상 진심이라는 게 갖춰져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표현들은 쉽고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리고 내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들을 연마하고 배움을 익히는 것처럼, 바디랭귀지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생각을 발신자의 입장으로 수신자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노력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들 중에 우리가 항상 부딪히게 되는 오해의 소지라든지, 간극이 메꾸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과 같은 것들이 대부분 ‘상대를 그대로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우아한 관찰주의자>라는 책을 보니까, “장미는 어떠한 이름으로 불리든 아름다울 텐데”라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이게 우리 각자의 모습들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이라는 것도 나를 더 잘 표현하고,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노력을 기울이는 거지만, 이런 노력 안에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장미라고 불리건, 장미라고 불리지 않건 우리는 굉장히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 그리고 모두 각기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걸 인정하고 보게 된다면 오히려 더 쉽게 노력할 수 있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


여러분 혹시 이번 이상은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말보다 중요한 건 보이는 언어 즉 몸짓 바디랭귀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누군가와의 소통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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