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온화하고 푸근한 ‘큰형님’ 리더십
2018-10-14 13:38
18일 ‘한국어촌어항공단’ 초대 이사장 취임
“어촌 현장 누빌 생각에 힘들어도 보람돼”
“어촌 현장 누빌 생각에 힘들어도 보람돼”
최명용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은 온화하고 푸근한 스타일의 ‘큰형님’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웬만해서는 부하 직원에게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고민거리를 털어놓게하는 특유의 화법도 재미있다.
자신이 생각하고 구상한 부분과 직원들 생각이 다를 경우 ‘경청’을 우선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도 최 이사장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고민거리를 상담한다.
아주경제와 인터뷰 당시에도 직원과 대화하는 최 이사장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 이사장은 오는 18일 한국어촌어항공단 출범을 앞두고 할 일이 산더미다. 협회에서 공단으로 승격되면서 부담이 커진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직원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통합하는 부서, 쪼개지는 부서 등 자신이 구상한 부분과 실무부서에서 요구하는 것이 다른 부분을 절충하겠다는 포석이다.
최 이사장은 해양수산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부서도 해양, 수산을 가리지 않고 두루 경험했다. 소위 말하는 ‘해피아’와 관련도 없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부산 출신이 강세를 보이는 틈바구니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내 능력이 어디에 쓰이든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협회에 와보니 정말 중요한 조직인데도 여러 걸림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공단으로 재도약하는 만큼, 우리가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직원의 역량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단으로 출범하면 조직 정비 후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아직 어촌체험마을도 일부만 돌아봤다며 머쓱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내년부터 협회 일이 정말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최 이사장은 “협회가 출범한 지 31년이 됐다. 조직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성숙 단계를 지났다”며 “전문기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촌 현대화 사업을 비롯한 협회 역할에 자부심을 갖도록 직원과 소통하는 이사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