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여성CEO로 살아보니
2018-10-11 18:12
창사20년 오토 김선현회장이 말하는 '현실경영학'
김선현 오토회장은 퍼머를 하지 않는다. 미용실 시간이 아까워서이다. 학생 단발머리같은 스타일로도 아름답고 정갈한 분위기를 낸다. 나즉하지만 유창한 말로, 막힘 없이 자신의 생각과 스토리를 풀어내는 솜씨는 거친 공장을 누비는 중기 경영자라는 상상을 하기 어렵게 한다. 인터뷰를 할 때 사무실의 다른 직원과 마찬가지로 '잿빛 사원복'을 입고 있었다. 기자의 요청에 따라, 옷장에 있던 검은 옷을 꺼내 바꿔 입었다. 그에게 '대한민국에서 여성CEO로 20년 살아보니…'에 대해 물었다.
"자동차 쪽에 대여섯분의 여성CEO를 잘 압니다. 대부분 가정주부로 지내다 남편 사별후 회사를 꾸려나간 사람들이죠. 그분들을 가만히 보면 공통점이 있죠. 우선 경영을 아주 잘합니다. 여성들에겐 그런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여성들은 무리하지 않습니다. 허황된 걸 피하고 구체적으로 진행합니다. 남편이 백만원 2백만원을 주면 그것으로 맞춰 살림을 살면서 체득한 지혜일 거예요. 그리고 또 특유의 모성같은 게 있습니다.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관심있게 살피는 것은 여성CEO의 장점일 겁니다. 직원들은 여성상사를 상대적으로 덜 어려워하죠. 그래서 소통도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도 유연하고, 확장에 열올리기 보다는 내실을 먼저 생각합니다."
어려운 점을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앞에 했던 말을 뒤집으면 된다는 것.
로비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남자에 비해 불리하지 않느냐고.
이상국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