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김범수 카카오 의장 “다음과 합병 과정에서 횡령? 사실무근”

2018-10-10 23:45
부동산 중개업 등 골목상권 침해 지적도
김 의장 “데이터 수집과 활용 어려워 AI 인재 빠져나가...골든타임 중요”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증인들이 10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답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자신에게 불거진 횡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장은 10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과 관련해 사과할 마음이 없냐”는 질문을 받은 김 의장은 “횡령이나 도박으로 수사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사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의장이 카카오와 다음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율 산정을 조정해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도 “사실 무근”이라고 응수했다.

김 의장은 이날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한 질의도 받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카카오가 부동산 중개 O2O 서비스 직방을 통해 매물을 받겠다고 선언한 이후 수수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카카오가 시장다양성을 죽이고 대형사업자와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서울 지역의 일반 매물을 직방에 한 달 간 등록할 때 1건당 1만6000원이던 수수료가 최근 3만4000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부작용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김 의장은 망사용료와 정부의 데이터 관련 정책에 대해서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망사용료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구분되는데 좋은 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국내에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어려워AI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간다. 미래 기술을 키울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