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유영민 장관, "5G 장비 보안문제 입장 변함없어"

2018-10-10 21:20
KT 장비 선정 발표 임박…화웨이 배제할 듯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성 논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진=정두리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5G 장비업체 선정을 앞두고 중국 기업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성 논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화웨이 5G 장비는 전국망으로 사용될 3.5㎓ 대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가격도 타사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정부가 보안 검증 테스트를 요구한다면 언제든 이에 응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질의를 통해 “미국, 호주, 영국 등은 화웨이 장비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화웨이의 5G 장비 검증 할 것이냐”고 유 장관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라면서 “이 논란의 중심에 한국이 서는게 좋은건지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윤상직 의원은 “화웨이 우려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에서 공개적으로 받아주면 안된다고 밝혀달라”고 거듭 공식 입장을 요구하자 유 장관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기업 대표로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윤 의원은 “화웨이의 하드웨어 해킹문제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우려하십니까”라고 묻자, 황 회장은 “네. 우려된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5G 장비공급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을 선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5G 장비사 선정을 발표 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과거 화웨이 통신장비를 자사 LTE 망에 도입했던만큼, 이번에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것이 유력하다. KT는 현재 LTE 장비사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사용하고 있다. 황 회장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KT는 화웨이를 배제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