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정감사] 선동열 감독 “오지환 등 야구대표팀 청탁‧병역미필 영향 없었다”
2018-10-10 16:21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야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없었으며 병역 미필 여부가 선수 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 감독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을 설명하고, 이처럼 해명했다.
선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병역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부당하게 선발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선 감독은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그라운드에 계셔야 할 분이 국감장에 오신 게 야구팬 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선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오지환이 대체 복무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 포기한 것은 구단과 선 감독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름을 가린 A와 B 두 선수의 2017시즌 성적을 제시하며 ‘감독이라면 누구를 뽑을 것인가’라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이에 선 감독이 “기록은 B 선수가 좋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A가 오지환이고, B가 김선빈”이라며 “선동열 감독은 오지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 최근 3개월 성적으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선 감독은 “시대적 흐름을 헤아리지 못한 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그러나 선수 선발은 제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선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선 감독은 “감독이라면 지금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며 “통산 성적으로 선발하면 오히려 이름값으로 선수를 쓰는 것”이라고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