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무현 소나무'에 눈시울 붉힌 노건호, “신뢰 쌓일 것”
2018-10-06 16:25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등 남측 민관방북단이 북한 평양에 있는 ‘노무현 소나무’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6일 오전 9시50분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 씨 등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민관방북단은 중앙식물원을 찾아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심은 소나무를 둘러봤다.
이번 방북 기간 내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던 노 씨는 11년 전 아버지가 심은 소나무 앞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민족 간의 교류가 제한되면서 남측에서 저희들이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앞으로 다시 서로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기념할 날이 올지 알 수 없었다"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이렇게 함께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뢰는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실천하고, 또 실천하고, 그렇게 실천해 나갈 때 앞으로 계속해서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소나무를 잘 관리해주시고 뜻을 잘 유지해주신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 장관도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10·4선언 정신을 이어받고 계승해 발전시킨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 소나무가 모진 비바람, 추위, 더위 잘 이겨내고 잘 컸듯이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관방북단은 기념식수를 둘러본 뒤에는 평양에 조성된 중앙동물원과 자연박물관을 참관했다. 방북단은 이날 저녁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정부 수송기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