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는 동안 '집 부자'도 급증했다
2018-10-04 15:25
혼자 임대주택 604채 보유…상위 10명 총 4599채 갖고 있어
임대사업자 급증했지만…임대주택 70% 임대소득 파악 못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8억 돌파…실수요자엔 '그림의 떡'
임대사업자 급증했지만…임대주택 70% 임대소득 파악 못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8억 돌파…실수요자엔 '그림의 떡'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사람이 서초구에서만 임대사업자로 7채 사갔다. 소위 '선수'들이 이번 정부에서 임대사업자 덕 좀 봤다."(서초구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임대사업자 한 명이 임대주택 수백채를 보유하는 등 '집부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정부는 70%에 달하는 임대주택에 대해서 임대소득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김상훈 의원실에 따르면, 임대사업자 중 가장 많은 주택을 등록한 사람은 부산에 사는 60대 A씨로, 혼자서 임대주택 604채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45채를 등록한 서울의 40대 B씨, 531채를 소유한 광주의 60대 C씨 등 순으로 임대주택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 보유자 10명이 보유한 주택만 4599채에 달했다. 태어나자마자 임대사업자가 된 경우도 있다. 임대사업자 중 최소연령 사업자는 각각 주택 1건씩을 등록한 인천과 경기의 2세 영아였다.
임대사업자 비중은 지난 5년간 급증했다. 2014년 748명에서 올해 7월 기준 6937명에 달하며 9배가량 폭증했다.
집 부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미친 듯이 폭등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2975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8억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1월 7억원을 돌파한 지 8개월 만에 1억원이 껑충 뛴 것이다. 또 서울시에서 5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지난해 8월 47.3%에서 올해 8월 52.8%로 절반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