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관춘 ‘집체학습’ 실시 5주년, 성과는?
2018-10-03 17:42
중국 움직이는 '숨은 손'...첨단기술 확보 위해 2013년부터 열려
특허 출원 늘고 스타트업 설립 비율도 여전히 높아
특허 출원 늘고 스타트업 설립 비율도 여전히 높아
"중관춘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11년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개최됐던 중국 집체(집단)학습이 처음으로 중관춘(中關村)에서 열렸던 2013년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렇게 말했다.
집체학습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열리는 활동으로 정치·경제·법률·문화·국제·군사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강의를 듣는 일종의 그룹 스터디다. 내용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이 회의를 바탕으로 각 분야별 주요 지침이 나오고 있어 중국을 움직이는 ‘숨은 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집체학습이 열린 지난 5년간 중관춘은 어떤 결과물을 얻었을까.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3일 “2013년을 기점으로 중관춘에서 전면적인 개혁이 이뤄지고 글로벌 인재와 기업이 계속 탄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허출원 통계 수치를 구체적인 근거로 제시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중관춘 기업의 연간 유효 특허 건수는 8만건으로 2013년에 2.8배 달한다. 이 중 글로벌 특허도 330건으로 2013년과 비교해 2.5배나 많다.
중국 당국의 중관춘 관련 정책 지원의 힘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5년간 중관춘과 관련한 20여개 시범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거나 다른 나라 기업에 적용됐다”며 “일부 정책은 수정을 거쳐 ‘중화인민공화국 과학기술 성과 전환법’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중관춘에서 특허를 취득한 기업에 최고 300만 위안(약 8억4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기업인의 경우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베이징시 거류증, 주택자금, 자녀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4년 전에는 베이징시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중관춘 자주혁신시범구역'을 조성해 스타트업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장려 및 대기업과의 협력 강화 등을 돕고 있다.
중관춘은 1988년 중국 최초로 지정된 첨단기술 특별지구로 레노버, 샤오미, 바이두 등 쟁쟁한 기업을 배출해 '중국 IT 기업의 산실'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