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 미얀마공장 이달 완공···'제2 베트남 신화'

2018-10-01 06:00
베트남 케이블시장 점유율 1위 이어 '투트랙' 성장 전략
신용현 LS전선아시아 대표 "동남아 1위 전선업체로 도약할 것"

LS전선아시아 미얀마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아시아 제공]


LS전선아시아가 이달 미얀마 케이블 공장을 완공하며, 베트남과 미얀마를 양날개 삼아 '투트랙'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LS전선아시아는 앞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1위 종합전선회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번 미얀마 가동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용현 LS전선아시아 대표는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최근 기자와 만나 "현재 미얀마 공장은 기계설치까지 완료된 상태고, 한 달 내로 모든 작업이 마무리된다"며 "내달 14일 그룹사 관계자와 현지 주요 고객사 등 150여명을 초청해 준공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2월 총 1800만 달러(약 200억원)를 투자, 미얀마 수도 양곤 남쪽 틸라와 경제특구에 생산법인 'LSGM(LS-Gaon Cable Myanmar)'을 설립했다. 공장은 6만6000m² 부지에 건설됐으며, 주로 전력 인프라용 가공 케이블과 빌딩, 주택 등에 사용되는 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할 예정이다. 가동은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된다.

신 대표는 "미얀마는 전력, 통신 인프라가 매우 낙후돼 공장이 안정화되기까지는 3년 이상의 긴 안목이 필요하다"며 "단계적 투자를 통해 고압(HV)과 중전압(MV) 케이블, 통신 케이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제2의 베트남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베트남 시장 1위···투자 지속 확대
미얀마로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LS전선아시아는 이미 베트남에서는 약 24% 시장점유율로, 현지 1위를 달리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법인 LS-VINA와 하노이 법인 LSCV, 미얀마 법인 LSGM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사로, 세 법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LSCV의 MV라인 증설과 부스덕트 설비 구축을 마무리했으며, 지난 4월에는 LS-VINA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구리 선재(Cu-Rod) 생산 규모를 연간 2만7000t에서 10만t으로 약 3.7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LS-VINA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를 바탕을 올 하반기부터 LS전선아시아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매출 4493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수치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의 급격한 도시화로 전력 케이블 수요가 꾸준해 LS전선아시아가 주요 제품의 생산량을 늘린 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 결실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19.8%, 33.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시아 1위 전선회사로 도약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 케이블 시장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동남아시아 업계 1위가 되겠단 목표다.

또 수익처 다변화를 위해 덴마크,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 4월에는 LS-VINA가 싱가포르 전력청이 발주한 6700만 달러(약 724억원) 규모의 케이블 공급을 수주했고, 지난해에는 덴마크에서 11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초고압케이블을 수주하기도 했다. 

LS전선아시아는 현재 4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공장 가동 등이 본격화되는 2020년엔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960억원이 증가한 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신 대표는 "베트남 1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1위 전선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베트남 법인의 경우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미얀마 등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후년엔 본격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용현 LS전선아시아 대표. [사진=LS전선아시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