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 "AI 클라우드 서비스로 북미 개척"

2018-09-27 08:49
- AI 클라우드 서비스 '패스트 AI 고객센터' 공개
- 세계 최대 AI 시장인 북미 시장 진출...2022년까지 매출 3000만달러 달성 목표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8 GGGF)'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는 원년이다."

AI 플랫폼 스타트업인 마인즈랩 유태준 대표는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그동안은 AI 기본 엔진과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개별 기업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솔루션 사업'이 주였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AI 엔진을 우리 서버에 얹어 직접 서비스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마인즈랩은 통신사, 은행, 보험사 등에 AI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수익을 내고 있다. 고객의 소리(VOC)를 분석하고 질문에 답하는 '챗봇' 등이 수익 모델이다.

마인즈랩은 최근 '패스트 AI 고객센터' 서비스를 선보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업에 없어서는 안될 고객 센터의 업무 비용을 줄이는 대신 효율성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 대표는 "기존에는 고객센터에 우리 엔진을 판매하는 게 주였다면, 지금부터는 아예 우리가 고객센터를 하게 되는 셈"이라며 "고객센터를 비롯 로봇, 영어교육 등 AI 사업은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 최대 AI 시장인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서 "최근 '2018 MWC 아메리카'에 참가해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했는데 많은 기업이 관심있어 했다"고 덧붙였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앞세워 북미 시장 개척

마인즈랩은 오는 2022년까지 북미 시장 매출을 3000만 달러(33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솔루션 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은 약 120만달러였다.

유 대표는 "국내 시장은 너무 좁다"며 "미국은 수많은 기업이 있어 하나만 제대로 개발해도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북미 시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면 중국 등 다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유 대표는 "북미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저지, 캐나다 밴쿠버에 지사를 갖고 있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자원을 총투입해 북미 시장을 뚫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객센터에 'AI'를 더하다

마인즈랩은 기업에 사람과 AI가 합쳐진 하이브리드형 고객센터를 제안한다. 전화를 제외한 SNS 등을 통한 다양한 질문은 AI가 대답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은 상담원에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딥러닝과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해피콜(서비스 만족 확인)과 설문 조사까지도 가능하다.

마인즈랩의 언어·시각·사고지능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마음AI(maum.ai)'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업 입장에선 각각의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대신 마음AI 플랫폼 하나만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이미 KEB하나은행, 이동통신사, 대구시청 등에 이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 대표는 "기업에 있어 상담 영역은 계륵 같은 존재"라며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지만 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고민하는 영역"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은 그동안 복잡하게 비효율적으로 진행하던 일을 AI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해 비용을 아끼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상담원의 감정노동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AI 고객센터는 인건비가 비싼 북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고객센터 시장 규모는 332조원으로 추정되며 이중 북미시장이 44%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AI 고객센터 시장은 현재 14조원 규모로 2020년에는 약 18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영어 교육 등 커지는 AI 영역

마인즈랩은 영어 교육, 블록체인 등 AI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마인즈랩은 지난 18일 삼성출판사와 손잡고 만든 AI 기반 영어 교육 프로그램 '셀레나 선생님'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인즈랩은 AI를 통해 발음 정확도를 평가하고, 다양한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발음·발화에 특화된 STT(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했다. 또 영어 표현, 영어 대화 능력을 평가해 학습자와 학부모에게 영어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도 제공한다.

유 대표는 "출시 1년 된 마인즈 잉글리시는 맞춤형 학습 AI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셀레나 선생님 서비스를 계기로 음성인식, 평가 등 완성도와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 블록체인 AI기업 '딥브레인체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딥브레인체인은 블록체인 기반 AI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로 중국과 홍콩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마인즈랩은 마음AI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보안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AI의 성능을 높이려면 대량의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야 한다. 학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유출 위험을 블록체인 기술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유 대표는 "AI 산업에서도 분산화와 개인화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마인즈랩과 딥브레인체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