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부 대선 야당 솔리 후보 '완승'... 세 번째 민주적 선거 정부 '탄생'

2018-09-24 16:06
친인도·미국 성향 야권연합 후보

몰디브 대선에서 야권 연합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가운데) 후보가 24일(현지시간) 수도 말레에서 집회 중 한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몰디브 대선에서 야권 연합 후보인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54)가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 결과를 인용해 솔리 후보가 전날 치러진 대선투표에서 13만4616표(58.3%)를 얻어 9만6132표(41.7%)를 획득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몰디브 외무부 당국은 "몰디브 민주당(MDP)의 솔리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솔리 후보는 개표 작업이 마무리되던 전날 자정께 로이터통신에 "개표가 92%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1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준) 메시지는 크고 뚜렷하다"며 "몰디브 국민은 변화, 평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몰디브의 유권자는 26만2천 명이며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89.2%에 달했다.

투표는 전날 오전 8시부터 몰디브 전역에서 시작돼 오후 7시에 끝났다. 애초 마감 시간은 오후 4시였으나 투표자가 몰린 가운데 전산 결함 문제가 겹쳐 3시간 연장됐다.

솔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몰디브에서는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민주적 선거에 의한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몰디브에서는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0년간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이 사실상 '독재 정치'를 폈다.

2008년 몰디브 최초 민주적 대선에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가윰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종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