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금새록 “모든 역할은 나로부터 시작…나만의 색 가진 배우가 될게요”
2018-09-21 06:00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첫 드라마에서 그것도 주연의 자리를 꿰찰만큼. 금새록이 가진 배우로서의 매력은 뭘까.
“감독님께서는 제게 오묘한 느낌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확실하게 ‘얘다’라는 것 보다는 ‘얘는 뭘까?’라는 궁금증이 있으셨다고 했어요. 오디션을 세 번 보는데 (여)회현이와 함께 봤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 오디션에는 회현이가 없어서 안됐구나 싶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저와 회현이의 남매 케미를 아마 보셨던 것 같아요.(웃음)”
“(웃음) CF 찍을 땐 회현이와 세완이의 러브라인이 애매했던 때였죠. 아마 세완이와 회현이가 함께 찍었으면 더 예뻣을거에요. 저와 티격태격 현실남매의 그림을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했죠. 같이 만나는 장면도 많아서 빨리 친해져야 했는데 세완이와 저, 회현이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가까워졌어요. 그러다 정말 가까워졌는데 어느 순간 회현이가 제게 ‘새록아~’라고 그러더라고요. (김)권이 오빠에겐 ‘형~’이라고 하면서요. 하하하. 사실은 제가 누나거든요...(웃음) 그래도 회현이가 새록이라고 불러주니 정말 남매처럼 가까워진 것 같아요. 회현인 저보다 연기 경험도 많은 친구라 배운게 많아요.(웃음)”
‘같이 살래요’를 통해 여회현과 보여준 현실 남매 케미에 “실제로 남매가 있느냐”는 질문에 금새록은 “저는 자매에요”라고 웃었다. 남매 연기는 실제 남매인 여회현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2014년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대사없는 조연으로 출연한 게 매체 연기의 시작이었다는 금새록. 당시 박보영, 박소담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독전’ 영화 감독님의 전작이 ‘경성학교’ 였어요. 그땐 대사도 없는 역할이었죠. 학생 11명 중 한 명의 역할이었어요. 3개월을 촬영했는데 대사는 없지만 계속 카메라에 걸려 있어애 했죠. 그 역할만 3개월을 찍었는데 제게는 그 현장이 너무 중요했어요. 어떤 촬영장에 속해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어요.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박보영 선배, 박소담 언니가 연기하는 모습을 모니터 하면서 계속 받아적었어요. 그땐 대사의 유무보다 그 안에 함께 한다는 게 너무 절실해서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그때 감독님과 인연이 돼 ‘독전’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작품 속 캐릭터의 모든 모습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가 묻어나올 수 있었다. 박현하 역시 그랬다.
“모든 역할을 할 때 저로부터 출발해요. 어떤 역할이든 완전히 저를 배제하지 않죠. 극중 박현하도 저와 닮은 구석이 많아요. 일단 저는 막내라서 어떤 것들을 표현하기를 좋아하죠. 그리고 감정에 솔직한 편이고요. 그런 부분이 많이 닮아있어요. 저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현하도 알바퀸이었잖아요.(웃음) 그런 부분을 토대로 대본을 수정하기도 하면서 연기했어요. 또 정이 많은 친구잖아요. 저도 정이 많거든요.(웃음)”
금새록이 연기에 관심을 가진 건 어린 시적부터였다.
“어렸을 때 아역모델을 모집하는 신문기사를 봤는데 어머니께 하고 싶다고 여쭤봤지만 안된다고 하셨어요. 마침 제가 춤추는 걸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ᄋᆞ해서 어머님께서 춤추는 게 좋으면 기본기를 먼저 배우라고 하시면서 무용 전공을 2~3년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게 내 길인가 고민하기도 했고요. 고2 겨울에 그런 고민이 컸는데 그때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를 접하게 됐어요. 그리고 연기 입시학원을 다니게 됐고 스무살 때 연기 전공 대학교를 가서 지금까지 연기를 하게 됐어요.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고민이 컸을 때 많은 힘을 준 것도 가족이었다.
“친언니가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제가 일을 계속 못하고 있을 땐 다른 것도 생각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막무가내로 현실성없이 준비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것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하려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하나를 해도 끝까지 못가는데 다른 걸 어떻게 하냐고 언니에게 화를 냈어요. 처음엔 언니도 제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했죠. 그러다 ‘같이 살래요’를 하면서 힘들었을 때 언니가 그제야 ‘너가 고집부리는 게 뭔지 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거 생각하면 못한다고 했듯 고집부려서 여기까지 왔으니 열심히 하라고 위로해줬어요. 언니의 위로가 그래도 잘 버텼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맙고 뿌듯했어요.”
‘같이 살래요’ 종영 후에도 쉬지 않는다. 금새록은 계속 영화와 드라마 가리지 않고 오디션에 도전하며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있고 많이 알아보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쉬게 된다면 쉬겠지만 흘러가는대로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어요. 일도 열심히 하고 싶고요.(웃음) 다음엔 무게감있는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액션 장르 같은 거요.(웃음)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도 좋지만 지금은 사랑스러운 막내딸, 통통 튀는 역할을 해봤으니 비슷한 캐릭터보다는 확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이다. 조금은 늦었지만 천천히 갈 생각이다. 그리고 배우 금새록, 인간 금새록으로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갈 생각이다.
“제가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가 어떤 에너지가 있고 힘이 있으면 배우로 살아가고 그걸 표현해 나갈 때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그 역할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배우로서 금새록은 색이 있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는 거예요. 모두 다 다른 역할이지만 그 배우만의 색이 정확하게 있는 연기자를 보면 멋지고 예쁘단 생각을 했어요. 저 역시 그런 배우가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