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임창정 “내년 후배들 양성 계획…지금처럼 사는게 목표”

2018-09-24 09:00

[사진=nhemg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임창정은 올해 데뷔 24년차를 맞았다. 연기, 노래, 예능 활동 등 쉬지 않고 달려왔다. 바쁜 활동 중에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국민 가수 반열에 등극했다.

최근 가요계에는 싱글 앨범, 미니 앨범 등을 발매하는 가운데, 고집스럽게 정규앨범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앨범 형태 여부는 제 의견이 100% 들어가진 않는다. 그냥 소속사에서 정규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정규앨범으로 만들고 디지털 싱글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든다. 미니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 미니로 낸다”고 웃으며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싱글을 많이 내고 싶다. 신곡 10곡이 있는데 관심 있는 팬들만 좋아하지 않느냐.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곡이다. 콘서트장에서는 다 따라 부른다. 그래서 정규 앨범을 만드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팬들은 이제 3~40대 애 엄마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지인이 됐다. 이들의 검증이 끝나면 된다. 순위는 상관이 없다”며 “이 앨범 나왔을 때도 팬들이었던 지인을 15명 정도 불러서 들려줬다. 앨범 퀄리티가 어떠냐고 물어보고 타이틀곡을 맞춰보라고 했더니 13명이 맞췄다. 각자가 좋아하는 취향은 다 다르다. 제작자 입장에서 어떤 게 되는지 말을 해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랜 세월 함께했기 때문에 팬과도 격의 없이 지낸다는 임창정. 팬들과 함께 음악을 만든 셈이다. 임창정에게 팬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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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팬이라기보단 이젠 지인이다. 때 되면 챙겨주는데 팬처럼 안 챙겨준다. 김치를 담궈 주고 옆에서 소주한잔 기울인다. 그리고 제게 ‘뭘 해도 좋으니 노래만 해달라’고 한다. 팬 분들을 보면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 그런데 목 상태가 자꾸 변해서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노래가 뭐라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지, 그것마저도 되게 행복하다. 가족이 생기니까 소중한 것들이 생긴다. 철없이 살았던 날들도 생각나지만 그때 되면 지금도 그럴 수 있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는 저도 모르게 변해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드라마 출연 계획이 있다는 임창정은 연기와 노래, 모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떤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것 없이 열심히 하는 이유는 뭘까.

임창정은 “그게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업도 하다보니 최근에 밥먹을 시간도 없구나 싶었다. 차에서도 일 해야하니까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전엔 12개씩 스케줄을 해도 밥은 먹었다. 그렇게 바쁘다고는 생각 안했다. 그런데 저보다 더 대단하다고 느끼는게 신동엽, 강호동 등등 어떻게 매일 매일을 저 에너지를 쏟을까 싶다. 정말 신기하다. 다 특화되게 만들어 진 것 같다”며 “자기 고유의 능력과 영역이다. 전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 걸로 특화된 것 같다. 타고난 체력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2달 동안 8kg 뺐다. 열심히 운동했다. 활동하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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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 순위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임창정은 “지인들에게 인정받은 걸로 끝났다. 지인들이 제 앨범을 섭렵하고 있을 것 아니냐. 이번 앨범을 듣고 대체적으로 퀄리티가 제일 좋다고 했다. 그러면 된 거다”며 “나머지는 듣는 사람이 알아서 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제 음악을 듣고 세련 돼 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제 노래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들으면 ‘세련돼 졌는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제 노래가 구성지다. 그래서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다. 그런 분들이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고, 오랫동안 가수 임창정으로 남고 싶어했다. 그리고 제작자로서의 꿈도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하고 싶은 음악을 해왔던 것 같다. 저는 아티스트로서 음악스타일을 바꿔서까지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은 없다. 만약 제가 뭘 보여드리고 싶으면 후배들을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쯤에 후배들도 만들 예정이다. 지금 시대에 제가 태어났다면 임창정이 될 수 있었을까 싶다. 아마도 많이 힘들어하다가 생활고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순대국집 사장이 되지 않았을까한다. 제가 학원에 다녔을 때 오디션도 수없이 떨어져봤다. 모욕감을 줬던 심사위원의 말이 진짜인줄 알았던 때도 있었다. 그때는 학원 실장님이 저를 잡아주셨고, 이후에 오디션을 보면서 영화 ‘남부군’에 발탁됐다”며 “그 당시 저와 같은 상황의 친구들이 있다면 발굴하고 싶다. 대형기획사 오디션에 떨어진 친구들 중에 숨은 진주를 찾아 다듬고 보여줬을 때 우리나라 송강호가 될지, 스티비원더가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 2등도 못지않게 멋진 스타가 될 수 있는 친구를 발굴하고 싶다. 제가 그렇게 된 케이스니 후배들도 그렇게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간 임창정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그는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목표였다. 시간이 지나도 바쁘게 살고 싶다. 그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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