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추석맞이 체감경기, 작년대비 자금사정·상여금 지급률 모두 악화

2018-09-17 16:07
대체휴일 근무 이유 절반, 고객사 납기일 꼽아

대구시청 청사 전경.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65개사를 대상으로 ‘2018년 추석 경기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업체의 77.4%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17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70.6%보다 6.8%p 증가한 수치로 지역기업의 3분의 2가 지난해보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19.6%로 지난해의 26.0%에 비해 6.4%p 감소했으며,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8개사로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의 73.3%가 내수경기 침체 및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답했고, 자금사정 불안정이 9.8%로 뒤를 이었다. 수출 감소를 원인으로 꼽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자금사정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70.3%가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해 전년 조사의 61.8%에 비해 8.5%p 증가했으나, 매우 악화로 응답한 기업이 14.0%에서 24.1%로 10.1%p 증가하는 등 지역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해 대비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휴무일수는 60.7%의 기업이 대체휴일을 포함한 추석연휴 5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으나, 대체휴일을 인정하지 않거나 대체휴일 대신 토요일에 근무하는 기업도 24.8%에 달했다.

추석연휴 5일을 다 쉬지 않는 이유로 고객사 납기일과 거래처 관계 등을 꼽은 기업이 절반이었고, 22.5%가 회사 규정을 들었다. 도소매업 등 업종 특성상 전부를 쉴 수 없다고 한 업체는 12.5%였고, 불황 때문에 근무일수를 하루라도 늘려야 한다는 업체도 6.2%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6.7%는 이번 명절에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응답했으나, 이는 지난 추석의 상여지급률인 71.2%에 비해 14.5%p 감소한 것이며, 추석선물을 지급할 것이라는 업체도 지난해에 비해 7.1%p 감소한 74.6%로 조사됐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추석경기 조사 때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됐다”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노동환경 변화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