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GGGF] 쿼터백운용 강영선 "자산관리 문턱 낮춘 로보어드바이저 혁명"
2018-09-13 17:01
"로보어드바이저 혁명은 자산관리 문턱을 고액자산가에서 일반투자자로 낮춰주었다."
13일 강영선 쿼터백자산운용 상무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GGGF'(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이렇게 평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자문가(Adviser)를 합쳐 새로 만든 단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를 해준다. 미국은 2008년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2016년 쿼터백자산운용에서 처음 들여왔다.
강영선 상무는 "AI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 수익률 싸움에서 인간을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한두 달 성과로는 펀드매니저에 밀리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이긴다는 것이다.
쿼터백자산운용은 미리 검증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짠다. 여기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고려하는 방대한 지표가 들어간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수료를 적게 받아 비용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그간 자산관리 서비스는 일부 고액자산가만 이용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일반투자자는 금융사 프라이빗뱅커(PB)에게 많은 수수료를 내기 어렵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일반투자자도 개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돕는다. 로봇이 자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판매사에서 원하지 않는 상품을 끼워넣을 수도 없다.
강영선 상무는 "지금까지는 금융상품을 살 때마다 알게 모르게 자문수수료를 별도로 지불해왔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다른 펀드보다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이 발전하려면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비대면 서비스를 하려면 자본금을 40억원 이상 쌓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건에 들어맞는 업체는 거의 없다.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안전장치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세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난립하면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 투자일임계약을 허용한 것도 얼마 안 됐다. 그간 투자일임계약은 대면으로 투자위험을 알린 경우에만 가능했다.
강영선 상무는 "쿼터백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제약을 완화하려고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며 "규제를 풀어 더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