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GGGF] ​"내 정보는 내가" 신 성장동력 주목받는 '마이데이터' 산업

2018-09-13 15:53

[사진=픽사베이]


마이데이터(Mydata) 산업이 데이터경제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정보의 주체인 개인이 본인의 신용정보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정보 활용도 개인이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마이데이터 핀테크 업체에 가입하면 은행·카드·보험 등 각 금융사에 흩어진 신용정보를 한 번에 조회하고,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김홍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는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8 GGGF)’에서 마이데이터를 "개인데이터의 관리 및 활용 중심이 기관·기업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는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강국 미국은 마이데이터의 시장성을 일찍이 파악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7년 기준 상위 5개 마이데이터 업체의 연간 매출액이 65억9000만 달러에 달하고, 고용인원은 약 1만3000명에 달할 정도다.

미국의 대표적 마이데이터 기업인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는 기업가치 35억 달러로 평가되며 7500만 회원을 보유했다. 신용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자산관리 서비스 민트(Mint)는 2000만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각국은 마이데이터의 핵심인 개인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관련 법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는 유럽연합(EU)이다. EU는 지난 1월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2, 지급결제 서비스 지침) 시행에 나섰다. 고객이 동의한 경우 은행은 핀테크 업체 등 제3자 서비스사업자에게 금융 데이터를 제공해 금융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내용이다. 영국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오픈뱅킹(Open banking) 규제를 마련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정부도 마이데이터 산업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핀테크업체와 마이데이터 사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6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2022년까지 10개 분야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핀테크 업계에서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등장했다.

레이니스트의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는 은행·보험·카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의 자산 내역을 자동으로 입력해주며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돕는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최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앱 다운로드는 200만건을 돌파했다.

자산관리앱 뱅큐는 금융 데이터를 모아서 보여줄 뿐 아니라 업계 최초로 P2P 대출 투자 내역과 암호화폐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개인의 소비습관을 분석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