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통 큰 결단’…SKT 고객은 괌·사이판서 “데이터 걱정 없다”
2018-09-12 10:00
국내 요금제 데이터 그대로 사용 가능…‘T괌·사이판패스’ 출시
SKT 7번째 혁신 위해 괌·사이판 이통사 IT&E에 350억원 투자
SKT 7번째 혁신 위해 괌·사이판 이통사 IT&E에 350억원 투자
#. SK텔레콤 통신사를 이용하는 A씨는 최근 가족과 괌·사이판을 방문했다. 평소 해외여행 시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해 요금을 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T괌·사이판패스’ 덕분에 한국에서 이용 중인 ‘라지’ 요금제의 기본 제공량 100GB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전화를 해도 매일 3분은 무료로 쓸 수 있었고, 국내와 다를 바 없는 T멤버십 할인으로 여행 경비도 크게 아낄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괌·사이판 전용 서비스 ‘T괌·사이판패스’를 오는 19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약정제도, 로밍, 멤버십, 스마트폰 렌털, T플랜, 1020 컬처브랜드 0(영)에 이은 일곱 번째 고객가치 혁신이다.
‘T괌·사이판패스’는 괌·사이판에서 국내 요금 수준으로 데이터, 음성을 이용하고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지에서 데이터, 문자만 이용하면 별도 로밍 요금이 없다.
SK텔레콤은 ‘T괌·사이판패스’ 출시 프로모션으로 오는 19일부터 12월 말까지 괌·사이판을 방문하는 모든 SK텔레콤 고객에게 매일 데이터 1GB를 무료로 제공한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400K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고객은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12월 말 이후부터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괌·사이판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T플랜 ‘라지’에 가입해 월 기본 제공량 100GB를 사용하고 있다면 괌·사이판에서도 100GB를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다(기본 제공량 소진 시 400Kbps 속도 제한).
괌·사이판에서는 음성, 문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19일부터 음성통화는 매일 3분간 무료로 제공되고 이후 국내 요율(1.98원/초)이 적용되며, SMS·MMS 문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 고객은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현지 맛집, 관광지, 쇼핑몰 등에서 T멤버십 할인을 받아 여행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지난 4월 멤버십 개편으로 모든 멤버십 등급에 연간할인한도가 폐지돼 해외에서도 무제한으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제휴처 정보와 상세 할인 혜택은 T멤버십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이러한 고객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괌·사이판 이통사 IT&E에 약 350억원 투자를 결정, 2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IT&E는 사이판 무선통신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이통사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약 7%, 11%로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글로벌 투자에 따른 고객가치 향상은 박정호 사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박 사장은 지난 5월 “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기 위해 괌이나 사이판 등 고객들이 자주 가는 해외관광지의 로밍서비스 개편도 추진 중”이라며 이동통신사업(MNO)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자체 보안 솔루션을 IT&E 망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양사는 괌·사이판에서 유선 대신 무선으로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FWA(Fixed Wireless Access) 기술로 5G를 상용화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SK텔레콤 고객이 남다른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