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선생님되겠다"는 마윈, 알리바바 주가 3.7% 급락
2018-09-11 07:00
경영권 승계 계획 공개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주가는 하락
최근 3개월간 알리바바 주가 부진, 시총 1047억 달러 증발
최근 3개월간 알리바바 주가 부진, 시총 1047억 달러 증발
"세상은 크고 나는 아직 젊다. 회장에서 물러나 다시 도전하겠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10일 이렇게 말하며 내년 경영권 승계 계획을 공개했다. 1년 안에 장융(張勇·46)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회장 직에서 물러나 '교육'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다.
다시 선생님이 되겠다는 마윈 회장에 소신에 시장은 감탄했지만 알리바바의 주가는 급락했다.
중국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은 영어 교사 출신의 마윈 회장이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면서 10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3.70% 급락한 156.36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고 11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알리바바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으로 주가 측면에서 볼 때 마 회장의 선언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올 6월 알리바바의 주가가 211 달러를 기록하며 시총도 53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최근 3개월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시총은 약 4053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1047억 달러 가량이 사라진 것이다. 서남증권(西南證券) 관계자는 "대외적 불확실성 증가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1999년 17명의 친구들을 모아 자신의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탄생시켰다. 당시 전자상거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는 과감한 도전이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오늘날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전자결제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중국 대표 IT 공룡으로 자리 잡았다. 직원 수가 8만명이 훌쩍 넘고 지난해 순이익도 102억 달러(약 11조520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