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아베 日총리 면담…특사단 방북 결과 공유

2018-09-10 11:21
"文대통령, 日지진·태풍 피해에 '깊은 위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10일 일본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지난 5일 방북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 특사로 일본에 방문해, 1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서 원장은 아베 총리와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30분까지 40분가량 면담했다. 이로써 서 원장은 올해 세 번째로 일본을 찾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주 방북 후 얼마 되지 않아 일본 방문해 회담 내용을 설명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개선되었다는 걸 세계에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 원장도 " 최근 지진 태풍 많은 피해 발생해 일국민과 아베 총리에 문 대통령 깊은 위로 전해드린다"며 "여러 가지로 경황없을 텐데 예방 허락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서 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문제 있어서 과거 어느때보다 아베 총리 역할 중요하다. (우리 정부는)한일 간 소통 협력 강화해나가야겠다는 생각 갖고있다"며 비핵화 과정에서의 한일 공조를 강조했다. 
 
서 원장은 또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번 방일을 지시했다"며 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만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서 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한과 미-북 간의 대화와 협력은 물론 일-북 간의 소통과 관계 개선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적극 공감하면서 "남북 및 미-북 정상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서 원장은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어업 협상의 진전을 위한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측 배석 인사들은 서 원장의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과 평가·분석을 주의 깊게 듣고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관련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해나가자"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아베 총리 외에 스가 관방장관, 야치 NSC국장,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이마이 총리 정무비서관, 스즈키 총리 외교비서관, 오오이시 총리 사무비서관, 시마다 총리 방위비서관, 모리 외무심의관, 가나스기 외무성 국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대사,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과 주일대사관 정무공사 등 관계관들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