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브랜드 가치 역대 최고

2018-09-10 10:02
삼성전자, 브랜드 등급 지난해 'AAA'서 올해 'AAA+'로
SK하이닉스 브랜드 가치 순위 작년 16위서 올해 6위까지 10계단 올라

서울 강남의 삼성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브랜드 가치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유력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 명단에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8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56조5000억원)보다 무려 57%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위 업체의 8배 수준에 달한 동시에 다른 '톱 10' 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2위인 현대차 브랜드 가치(11조3000억원)의 거의 8배, 3위 LG전자(8조원)의 11배 수준에 이른다. 2∼10위 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모두 합친 것(59조8000억원)보다도 30조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브랜드 등급도 지난해 'AAA'에서 올해는 'AAA+'로 상승했다. 이 등급을 받은 기업은 상위 10위 그룹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보고서에서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를 포함하면 105조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페이스북도 제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50대 기업 리스트'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물산(10위), 삼성SDS(14위), 삼성화재(18위), 삼성생명(26위), 삼성카드(36위), 삼성전기(50위) 등 삼성 계열사가 7개나 포함됐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삼성이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충격에 이어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 등 최악의 도전을 잘 극복하면서 놀라운 브랜드 역량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헤이 브랜드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이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엄청난 브랜드 파워와 고품질 제품의 대명사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국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톱5' 내에서 유일하게 비(非) 미국 브랜드"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브랜드 가치(5조9000억원)도 1년 만에 무려 84%나 증가했다. 이 덕분에 순위는 작년 16위에서 올해 6위까지 10계단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해 5위에서 SK텔레콤과 KT를 제치고 이번에는 3위로 올라섰다.

이밖에도 '톱 10'에는 SK텔레콤(7조7000억원), KT(6조원), 한국전력(5조8000억원), 기아차(5조3000억원), KB금융그룹(5조3000억원), 삼성물산(4조50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