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국보급 문화재 관광객에 인기

2018-09-09 10:00
소장 문화재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 관리...불교문화재 이해 도움

보경사 전시관 내부 전경. [사진=보경사 제공]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경북 포항 내연산 자락에 위치한 보경사의 국보급 문화재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항의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총 10점으로 보경사는 이중 6점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 보경사의 비로자나불도를 보물 제1996호로 지정했다. 비로자나불도는 조선 후기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작한 작품으로 또 다른 보물인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에 모셔진 불화다.

3m 가까운 삼베에 붉은 물감으로 바탕을 칠하고 가운데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천왕상을 흰색 물감으로 그렸다. 이 불화는 적광전 삼존불 뒤에 배치돼 후불탱화로도 불린다.

보경사에는 서운암 동종(보물 제11-1호)을 비롯해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와 승탑(보물 제430호), 괘불탱(보물 제1609호) 등 4개의 보물이 더 있으며, 시도지정 문화재를 포함해 많은 성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천년고찰 보경사는 사적의 역사가 뚜렷하게 정리돼 있고 성보문화재가 비교적 잘 보존된 대표적인 사찰이다. 소장 문화재 역시 제작자와 제작시기가 표시된 것들이 많아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보경사는 지난해 12월 성보박물관을 리모델링하고 경북도 제2종 박물관(전시관)으로 등록했다. 불교미술 전문가가 박물관장을 맡으면서 문화유산 전시와 소장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박물관 전시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원할 경우 자세한 안내도 받을 수 있어 불교 문화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보경사 관계자는 “최근 보물로 지정된 후불탱화를 보기 위해 일부러 보경사를 찾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성보문화재가 후대까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