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불가피한 붕괴 위험 상도유치원, 3개월전 경고? 전문가 "붕괴 취약, 보강 지적했었다"
2018-09-08 00:00
이수곤 교수 "유치원서 먼저 연락, 붕괴 징후 있었던 것 같다"
서울 상도동에 있는 상도초등학교 옆 상도유치원이 철거가 불가피할 정도로 붕괴 위험에 놓인 가운데, 전문가가 3개월 전 경고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YTN에 출연한 이수곤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현장을 찾았을 때) 50%가량 터파기 공사가 진행됐는데, 지질을 보니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설계를 하기 전에 지질조사를 하는데 당시 철저히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지역은 편마암 지대로 붕괴에 취약하다. 지질에 맞는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자문의견서를 통해)이 부분 보강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이 작성한 '서울상도유치원 재난 발생 현황 보고'에 따르면 상도유치원은 1·2차 계측에서는 별다른 징후가 없었으나, 지난달 22일 진행된 3차 계측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6일 오후 11시 22분쯤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철거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