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광주비엔날레' 김정숙 여사 개막식 참석 "북한과 다양한 통로로 만나면 이질감 해소"

2018-09-06 22:48
-김정숙 여사, 우산도 없이 연단에 서서 약 6분가량 비를 맞으며 축하 인사
-2018 광주비엔날레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 동안 열려

 

[김정숙 여사가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측은지심을 가질 때,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경계들을 넘어 모든 인간이 존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저녁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이날 오후 7시 53분경 진청색 정장을 입고 나온 김정숙 여사는 우산도 없이 연단에 서서 약 6분가량 비를 맞으며 축하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오늘 문을 여는 12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입니다. 세계화를 외치는 시대이지만, 눈에 보이는 경계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그어진 다양한 경계들이 있습니다" 라며 "그로 인해 세계의 그늘은 더욱 짙어져가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처는 깊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너'를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대신 서로의 안녕과 평화를 돌보자는 광주비엔날레의 메시지가 경계를 넘어 온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1980년에 발생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광주는 38년 전 5월, 가장 참혹한 상황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지 숭고한 인간애를 보여준 도시입니다. 항쟁기간 동안 거리에 솥을 걸고, 밥을 짓고, 내 자식 남의 자식 가리지 않고 주먹밥을 지어주었던 그 마음들이 바로 경계 없는 마음일 것입니다. 너와 내가 따로 없이, 타인의 고통을 돌보던 '대동광주, 대동세상 광주'를 기억합니다."

[2018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큐레이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난 광주에서 5·18을 기리는 여러 문화행사에 함께 했고 1회 광주비엔날레 때부터 이 전시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 열리는 북한 미술전에 대해서는 지난 4월 27일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예술을 통해 70년 단절의 세월을 잇는 뜻깊은 전시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다양한 통로로 만나다 보면 서로간의 이질감은 차츰 해소될 것입니다"라며 "인류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수있도록 예술을 통해 이끄는 역할을 광주비엔날레가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인 그룹 B1A4의 진영,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 천정배·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한 2018광주비엔날레는 40여 개 나라에서 1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 동안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