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커피제국' 스타벅스, 20년 뉴질랜드 협력사로부터 외면

2018-09-04 14:47
-뉴질랜드 협력사 "스타벅스 운영권 연장 없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스타벅스 간판 [사진=연합뉴스 제공(AP)]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뉴질랜드에서 외면받았다.

현재 스타벅스의 뉴질랜드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협력사가 지난 20년간 이어온 스타벅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타벅스가 뉴질랜드의 견고한 커피 문화를 넘어서지 못하자 운영권을 포기한 것이다.

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패스트푸드 업체인 '레스토랑 브랜드 뉴질랜드(Restaurant Brands New Zealand)'는 오는 10월 스타벅스와 라이선스 계약이 끝난다고 밝혔다.

대신 스타벅스는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자인 타후아 캐피탈(Tahua Capital)과 함께 매장을 열고 음료를 판매한다.

레스토랑 브랜드 측은 성명을 통해 "커피 전문점은 우리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점점 관련이 없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KFC, 피자헛 등 배달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들은 스타벅스가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회사 측은 "처음 우리가 라이선스를 얻었을 때 그들은 뉴질랜드 시장에 대한 포부를 갖고 있었지만 개인 카페 및 지역 브랜드와 경쟁에 직면하면서 이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1998년 처음 뉴질랜드에 진출했다. 이후 20년간 매장을 50개밖에 늘리지 못했고, 그마저도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현재 22개까지 축소했다.

뉴질랜드 커피 시장은 발달한 커피 문화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모조커피(Mojo Coffee), 퓨엘커피(Fuel Coffee) 등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와 드립 커피를 판매하는 현지 로스터리 카페가 많다.

스타벅스는 뉴질랜드 이웃 나라인 호주에서도 뼈아픈 경험을 했다. 스타벅스는 호주에서 85개 매장 가운데 61개를 폐쇄했다. 현재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등에 34개 매장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