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친중 아프리카 연합전선 강화해 미국 견제 나선 시진핑

2018-09-03 08:44


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입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 고온 현상으로 몸살을 앓던 지구촌, 이제 벌써 9월이 시작됐네요. 이달에도 우리의 관심을 끌만한 뉴스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중국이 오늘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국.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합니다. 미.중 무역 및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아프리카 30여개국 정상들이 참가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몇일 동안 이들 정상들과 '릴레이 회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각국 정상에게 중국이 제창하는 신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과 아프리카 각국이 더 많은 협력 성과를 일구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을 겨냥해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일대일로와 연계된 경제 지원이라는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풀어 아프리카 국가를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친중 연합전선을 확대해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견제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차이나머니'가 아프리카를 휩쓰는 것을 서방국들은 경계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신 식민주의'라고 비난하며, 이것이 아프리카 국가에 빚더미를 안겨주고 중국 종속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시 주석에게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주변국들은  패권 추구로 보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며 중국의 대(對)말레이시아 인프라 투자를 취소 시킨 바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후 한 세미나에서 일대일로가 ‘차이나 클럽’을 결성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한발 물러선 바 있습니다. 

 

남아공 대통령과 악수 나누는 시진핑 (베이징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7월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