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경제내각 과제]2기 이재갑 호, 최대 과제 "정부 아닌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 유도해야"
2018-09-02 15:00
고용·노동 균형 잡힌 리더십 필요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고려할 때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고려할 때
“민간 부문에 자율성을 불어넣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균형 잡힌 리더십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주문한 과제는 일관됐다. 그 동안 ‘친(親) 노동’ 성향으로 무력감에 빠진 기업들을 다독여 일자리 창출 동력을 되살릴 수 있는 고용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자리 주무 부처인 고용부의 주된 정책은 고용과 노동 두 개 분야로 나뉜다.
특히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10% 넘게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최저임금 불복종’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노동시장에 진입한 근로자들을 위한 노동 정책 위주로 흐르면서 고용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때문에 고용과 노동 두 개 축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이재갑 고용부 장관 후보자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 후보자는 1982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고용부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고용정책실장, 고용정책관, 고용정책과장 등을 두루 거쳤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순위에 둘 것”이라며 “일자리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유기적으로 조정·연계하는 체제를 도입해야 하고, 노·사 단체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노동 분야로 기울어진 고용부의 정책 축을 고용 쪽으로 옮겨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문재인 정부의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목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자리 창출 여건 조성이 필요한 시기에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자발성을 유도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 후보자의 균형 잡힌 고용·노동 정책이 기업들의 경영 운신 폭을 넓히고, 단절된 노·사·정 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도 “지금까지 고용부 정책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조건 개선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제는 근로 안전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기업 부담을 완화하되 투자 여건을 조성해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한편 재취업, 취업훈련 등을 통해 실업에 대비하는 고용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