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올해 신규채용 작년 수준”… 주요 그룹사는 채용확대
2018-09-02 13:41
그룹사 채용확대에 채용시장 개선 기대…“다양한 채용전형 미리 대비해야”
우리나라 대기업 절반 가량이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신규채용을 할 예정이다. 다만 주요 그룹사가 앞장서 신규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대기업 채용시장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신규채용(신입+경력)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22개사 가운데 51.6%가 "올해 예정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4.6%,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3.8%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37.9%),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31.0%), ‘미래 인재확보 차원’(24.1%), ‘사회적 기대에 부응’(6.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신규채용을 줄인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0.0%),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3.3%),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6.7%),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신규채용 여력 감소’(3.3%) 등을 이유로 답했다.
대졸 신입직원 채용은 ‘작년과 비슷’(57.4%), ‘작년보다 감소’(23.8%), ‘작년보다 증가’(18.8%)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주요 그룹사들이 신규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채용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경연 관계자는 “주요 그룹사들이 앞장서서 채용을 늘리는 등 얼어붙은 채용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어 대기업 채용 시장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3년간 채용 예정 규모를 당초 2만명에서 4만명으로 2배 늘렸고, SK그룹은 지난해 8200명보다 많은 8500명을 올해 채용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올해 작년보다 10%가량 증가한 1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으며 GS그룹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4200명 이상을, 한화그룹은 5년간 연평균 70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투자 및 고용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 등으로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실장은 이어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사원을 뽑고 있고, 대졸신입 공채와 수시채용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수시채용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며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다양한 채용전형에 대해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