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 558야드 괴력으로 쏜 ‘알바트로스’…17년만의 ‘역대 4호’ 대기록

2018-08-31 18:39

[캐디와 함께 기뻐하는 넬리 코다. 사진=KLPGA 제공]


“우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2라운드가 열린 3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컨트리클럽(파72‧6757야드) 18번 홀(파5). 갤러리들의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우승이 결정되는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KLPGA 투어에서 보기 드문 알바트로스(한 홀의 기준 타수보다 3개가 적은 타수로 홀인 하는 것)가 기록된 순간이었다. 주인공은 넬리 코다(미국).

코다는 전장 558야드(510m)의 파5 홀에서 괴력을 뿜었다. 드라이브 샷으로 285야드를 보냈고, 267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3번 우드로 친 공은 그린 위 프린지에 떨어져 한 번 튄 뒤 약 23m를 굴러 그대로 홀에 떨어졌다. 한 홀에서 3타를 줄인 알바트로스였다.

KLPGA 투어 역사상 코다 이전에 단 세 차례밖에 없었던 대기록이다. 박성자(1995년‧88‧제일모직로즈 여자오픈), 배윤주(1995년‧뉴서울‧삼성카드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 오미선(2001년‧오크벨리‧한솔 레이디스오픈) 이후 무려 17년 만에 코다가 네 번째 알바트로스의 여인으로 기록됐다.

특히 코다의 알바트로스가 더 대단한 건 엄청난 전장의 차이다. 코다는 이날 전장 510m로 역대 최장거리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박성자의 501m가 가장 긴 거리였다. 배윤주는 486m, 오미선은 465m였다.

코다가 공식 대회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 프로암 때는 한 번 경험이 있었다. 코다는 “알바트로스를 해서 너무 신이 난다”며 “내가 정말 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이어 “원래 3번 우드는 250~260야드 정도 보는데 오늘 잘 맞기도 했고 뒷바람이 불어서 많이 나갔다”고 18번 홀 상황을 설명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네 번째로 17년 만에 기록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코다는 “정말 놀랍다. 그렇게 오래된 기록을 내가 깼다는 것이 놀랍다. 기분이 너무 좋다”며 기뻐한 뒤 “사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해서 기분이 전환됐다”고 웃었다.

코다는 이날 17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3타를 잃고 있다가 마지막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면서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컷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코다는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하며 첫날 1오버파 공동 42위에서 1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한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따고 출전한 아마추어 여고생 임희정이 이날 5타를 줄여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깜짝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2타를 줄인 이소영은 전날보다 한 계단 내려간 7언더파 단독 2위를 차지했고,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이 4타를 줄여 6언더파 단독 3위로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