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브라질 채권·펀드 바닥은
2018-09-03 08:17
헤알화 폭락…채권 가격도 하락
국내 10개 펀드, 올해 16% 손실
국내 10개 펀드, 올해 16% 손실
브라질 펀드 수익률·채권 가격이 얼마나 더 떨어질까.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까지는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과 외국인 자본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가 2017년 판매한 브라질 국채 규모는 사상 최대인 4조3612억원에 달했다. 올해까지 누적 판매액 추정치는 7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브라질 채권은 큰 인기를 누렸다. 연 10%를 웃도는 많은 이자를 주면서도,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 국채가 부도날 가능성은 낮았다.
국내 투자자는 대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서 환 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았다. 헤알화 가치에 수익이 비례한다는 얘기다.
브라질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올해 3월 말만 해도 9.38% 수준이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8월 22일 현재 12%를 넘어섰다. 2016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브라질 대선을 전후로 헤알화 변동성이 가장 커질 것"이라며 "오는 4분기 중반까지는 저가매수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자도 울상이다. 국내 10개 브라질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16%가량 손실(에프앤가이드 집계)을 냈다.
이는 전체 지역·국가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중국(-11.39%)이나 신흥유럽(-10.75%), 신흥아시아(-5.58%), 브릭스(-4.83%), 인도(-4.02%), 러시아(-3.49%)에 투자하는 펀드도 손실을 냈지만, 브라질펀드보다는 덜 빠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